개표소 봉쇄 시위 닷새째…‘업무 마비’ 체육단체들 내부 진입 시도 가로막혀

📌 Diğer 📰 Hankyoreh (KR) 🕐 2 saat önce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시작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닷새째에 접어든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이 경기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 참가자들에 가로막혔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대한핸드볼협회, 대한펜싱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등 9개 단체 직원 일부는 이날 오전 경기장 내부 진입을 시도하다가 시위 참가자들이 제지해 들어가지 못했다. 이들 단체 직원들은 이날 오후 6시께 한데 모여 경기장 진입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었지만, 이런 사실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알려지면서 또다시 무산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체육단체 직원들이 진입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던 2-4 출입구 앞에 오후 5시반께부터 모여들어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구호를 외치고 애국가를 불렀다. 참가자 30여명은 출입구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앉기도 했다. 한 중년 여성 참가자는 “직원들이 들어가는 건 괜찮은데, 무언가를 들고나오도록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오후 6시께 법원이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용지 보관상자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등에 대한 증거 보전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위 참가자들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한 30대 남성은 현장 근무 중인 경찰관을 향해 “지금 이 곳이 증거보전 지역으로 지정됐는데 누굴 들여보낸다는 거냐”고 소리쳤다. 현장 분위기가 격앙되자 체육단체 직원들은 건물 내부 진입을 잠정 연기하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며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종목단체들 업무 일체가 마비됐다”고 내부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장이 봉쇄된 지난 5일 각 종목단체 직원들이 몸만 급히 빠져나오느라 업무에 필요한 서류나 은행 오티피(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법인 인감 등을 하나도 챙겨 나오지 못했다. 당장 내일까지 국가대표 지도자 수당 지급, 세금 납부 등을 해야 하는 탓에, 더는 진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낮에는 물건을 가지러 경기장 내부에 들어가려던 사단법인 ‘자전거21’ 직원에게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신원 확인과 가방 수색 등을 요구해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30대 남성과 여성 등 시위 참가자 2명이 50대 남성 시위 참가자에게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 아니냐”며 얼굴과 복부 등을 가격하는 등 폭행 시비가 일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날 언론 공지를 내어 “일부 참가자가 선량한 시민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법적 권한 없이 다른 사람의 소지품을 수색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설관리자와 긴밀히 협력해 시민들의 통행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대화 경찰을 늘리고 서울경찰청 지휘부를 현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헌법상 기본권에 해당하는 정당한 의사 표현은 최대한 존중하고 적극 보호하겠다”면서도, “시민, 기자, 경찰·소방 등을 대상으로 한 폭행·명예훼손·강요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과도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피해를 겪은 현장 경찰관에 대해서도 경찰청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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