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선거 결과 불만에 민주당 술렁…정청래 책임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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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당 지도부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제기한 뒤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길에 오른 이 대통령의 공항 환송 행사에도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불참했다.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유럽 순방 첫 국가인 벨기에 브뤼셀로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는 이 대통령을 배웅하지 않았다. 정 대표가 지난해 8월 당대표로 취임한 뒤 이 대통령 순방길을 배웅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대응 등의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둬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등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통상 대통령 귀국 행사에 참석해왔던 김민석 총리는 이날 처음 환송 행사에 참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청와대로부터 초청이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기자 물음에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반쪽 승리’로 지방선거 결과를 규정한 정청래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 총리에 대해서는 “정말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은 정말 큰 소리, 잡음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제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며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역할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지난 7일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총리를 지원하는 메시지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당내에서도 정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선 평택(을 재)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이 당연히 승리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너무 실망했다는 모습이 보인 것이고, 우리 당 주류 입장은 김용남 (후보)의 패배를 거의 용인하고 그랬던 흐름이 일부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민주당에 유리한 정치 환경 속에서도 (평택을 재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사실 자체가 당의 선거 전략과 지도력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패배에 대한 책임 역시 지도부가 져야 한다”고 적었다.

정 대표는 이날 비공식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해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자와 점심을 함께 하고 호남 민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직 연임을 위해 권리당원 3분의 1이 속한 호남 당심이 필수적인 만큼, 당 안팎에서는 이날 행보를 전당대회 준비 움직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오는 12일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5·18민주묘지도 찾을 계획이다. 정 대표는 다음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전후로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공식적으로 연임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이 순방 배웅을 통해 ‘명심’을 표출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박지원 의원은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정청래 지도부는 알아차려야 한다”며 “전당대회가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조용한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역풍으로 연결돼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인다. 한 다선 의원은 한겨레에 “향후 2년간 선거가 없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골든타임인데, (이 대통령이 당권에 개입하면) 정쟁의 중심에 서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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