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언급 소양호 물고기 떼죽음…산소부족과 ‘복합 스트레스’가 원인

📌 Diğer 📰 Hankyoreh (KR) 🕐 3 saat önce

지난 4월 초 강원도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붕어류 집단 폐사가 봄철 고수온으로 인한 저층 산소 부족과 산란기 성체들의 면역력 약화 등 다양한 환경 스트레스가 작용한 탓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어민·대학연구기관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던 황화수소는 호수 바닥 퇴적층에서 미량 검출됐다.

9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5월21~29일 폐사체 주요 발견 지점 5곳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번 붕어 집단폐사는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부터 최근까지 강원도 인제군 남면 부평리, 관대리, 신월리 등 소양호 상류에서는 다수의 붕어가 죽은 채 떠올라 인근 49개 어가가 조업을 중단했다. 인제군 남면 어업계는 붕어잡이 성수기인 4~5월 1인당 주간 조업량·㎏당 거래 가격 등을 고려하면 전체 피해액이 최소 51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12일 국무회의에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에게 원인 검토를 주문했고, 사흘 뒤 현장을 찾은 김 장관이 6월 초 대책 시행을 약속한 바 있다.

조사 결과, 강바닥의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산소가 줄어들고, 일부 지점의 바닥층에서 ‘빈산소 현상’(용존산소 2.0㎎/L)이 확인됐다. 또한 올봄 높은 수위와 기온, 적은 강수량이 겹치면서 표층과 저층의 물이 잘 섞이지 않는 성층 현상이 심화해 바닥층의 산소 부족을 더욱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4월 산란기를 맞아 면역력이 떨어진 성체들이 자연 담수에서 흔히 관찰되는 세균(에로모나스균)에 감염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폐사체 대부분은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떡붕어라는 점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는 것이 조사기관의 설명이다.

또한 황화수소는 물속(수층)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바닥 퇴적물 사이에 있는 물(공극수)에서는 미량(0.003~0.022㎎/L) 확인됐다. 붕어류는 물속 황화수소 농도가 0.02~0.05㎎/L에 96시간 이상 지속 노출됐을 때 절반가량 폐사할 수 있다. 그 외 중금속·농약 등 독성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거나 기준 이내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폐사가 이어지자 어민들이 강원대 환경연구소 부설 어류연구센터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와는 차이를 보인다. 지난달 14일 어류연구센터가 발표한 ‘인제군 소양호 상부 지역 붕어·잉어 등 폐사 분석 보고서’에서는 소양호 일부 구간에서 황화수소가 0.519mg/L까지 검출됐다.

이에 기후부는 인제군, 수자원공사, 지역어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 논의를 거쳐 △소양호 상류 유기물 배출원 관리 지원 강화 △어민 피해 회복 지원 △어류 폐사 발생 때 사고 대응 체계 보완 등의 대책을 내놨다. 먼저 소양호 상류의 유기물 배출 관리를 위해 소양호 상류 고랭지 밭의 경작 구조를 개선(작물 전환, 계단식 밭 조성)하며, 가축분뇨 공공처리 등을 신속히 추진한다. 나아가 어민 피해 회복을 위해, 어구·어망 등 어업용 소요 자재 반값 지원 및 생태계 교란 어종 수매 등 기존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사고 대응체계도 손본다. 어류 폐사 발생 때 신속한 조사를 위해 대응 지침서(매뉴얼)를 개선하고, 저층 산소 부족 감지 모니터링·물순환장치 가동 등으로 어류 폐사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조희송 기후에너지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이번 폐사는 특정 물질에 의한 오염이 아니라 저층부의 빈산소화와 여러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저층 산소를 소모하는 유기물을 저감하기 위해 상류 배출원 관리와 퇴적 유기물 제거 등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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