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배민 ‘새벽 3시의 결투’…점주·소비자 부담 증가 ‘불보듯’

📌 Diğer 📰 Hankyoreh (KR) 🕐 1 saat önce

쿠팡이츠에 이어 최근 배달의민족까지 새벽 시간대 자체배달(수도권 일부) 체제에 돌입했다.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서비스를 중단해 온 쿠팡이츠가 24시간 영업 확대를 선언하자, 같은 시간대에 가게배달(MP)만 운영하던 배달의민족도 새벽 3~5시 자체배달에 뛰어들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외식·배달업계에서는 플랫폼 독점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배달업계 관계자들은 쿠팡이츠·배민의 새벽 자체배달 확대로 지역 배달대행사들의 연쇄 폐업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행사들은 플랫폼 배달이 멈추던 이 시간대를 사실상의 핵심 영업 시간으로 여겨왔다. 심야 야식이나 편의점 배달 등에서 야간 라이더들이 집중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이츠·배민이 이 시간대에도 자체배달을 가동함으로써 지역 대행사들이 확보해 온 심야 주문이 대폭 감소할 위기에 처했다. ‘주문량 감소’→‘배달기사 이탈’→‘배차 품질 저하’→‘폐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한 배달대행사가 소속 기사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보면 “쿠팡이츠의 24시간 운영으로 콜량이 대폭 줄어 심야조 기사들의 수익 보존이 어려운 상태에서, 배민까지 오전 5시까지 운영을 시작해 심야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운영 시간 조정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 업체는 “향후 심야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야간 영업시간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배달 요금 구조가 불투명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지역 대행사는 기본 배달료 3500원 중 약 3100원을 라이더에게 지급한다. 반면 대형 플랫폼은 요금 산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채, 비피크 시간대라는 이유로 라이더에게 2000원 초반대의 단가로 배차를 진행하기도 한다. 라이더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낮은 단가를 수용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가 낸 배달료와 라이더 지급액 사이의 차액은 플랫폼 수익으로 돌아간다.

배달 시장이 자체배달 중심으로 재편되면 점주들이 누리던 마케팅 선택권과 배달비 결정권도 사라지게 된다. 특히 가게배달 창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점주에게 최소한의 자율성을 보장해 왔던 배민에서 이같은 차이가 두드러진다. 과거 새벽 시간대 가게배달을 이용하면 업주가 배달비를 직접 책정하고 일부를 소비자와 분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쿠팡이츠와 배민이 이 시간대 자체배달로 시장을 장악하면, 점주는 건당 3400원의 수수료를 플랫폼에 고정 납부해야 한다. ‘가게배달 쿠폰’ 등을 활용해 음식 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던 자율권도 사라지게 된다.

또 지역 배달대행사들이 위축되면 중소배달앱 요기요 뿐만 아니라 땡겨요·먹깨비 등 공공배달 서비스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들은 자체 배달망 없이 지역 대행사에 배달을 위탁하는 구조여서 대행사 감소가 곧 서비스 기반의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중소 배달앱 관계자는 “현재 전체 배달을 대행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며 “대형 플랫폼의 24시간 배달 확대로 대행사들이 줄어들면 또다른 독과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영난에 직면한 지역 대행사들이 생존을 위해 수수료를 먼저 인상할 경우, 이들의 배달망을 전적으로 이용하는 중소 플랫폼의 배달비가 연쇄적으로 상승하는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점주도 “대행사 기반 플랫폼들이 배달 수단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들고 쿠팡이츠·배민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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