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 미국의 이란 공습에…‘관리된 보복’ 분석 나와

📌 Diğer 📰 Hankyoreh (KR) 🕐 1 saat önce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미군 헬기 추락 사건을 계기로 다시 군사적 공방을 주고받았다. 미국은 이란이 미군 헬기를 격추했다며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레이더 시설을 공습했고, 이란은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다만 양쪽 모두 공격 범위와 수위를 제한한 정황이 있어, 전면전 재개보다는 ‘관리된 보복’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중부사령부는 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군 통수권자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자위적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전날 미 육군 에이에이치(AH)-64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데 대한 대응이라며, 미 공군과 해군 전투기가 정밀유도 무기를 사용해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시설, 지상 관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자위적 차원의 비례적 대응이라며 확전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상황실에 있다가 미군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기 전에 통보를 받았다며 이번 공격은 “비례적이고 제한적”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미국 언론들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해당 헬기가 이란의 자폭형 공격 드론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드론이 의도적으로 헬기를 겨냥했는지 분명하지 않다는 설명도 나왔다. 헬기에 타고 있던 미군 2명은 미 해군 무인 수상정의 도움으로 약 2시간 만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무인 수상정을 이용해 해상 인명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란은 헬기 격추 책임을 명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란 영토 인근의 외국군은 항상 위험에 처해 있다”며 “우리는 외교의 언어를 선호하지만, 다른 언어도 할 줄 안다”고만 밝혔다.

미군 공습 뒤 이란은 곧바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0일 “미 공군·해군기지의 목표물 21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의 에프(F)-35 전투기 격납고와 지휘통제센터 등 4개 주요 목표물을 공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또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본부와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기지 등도 공격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주변국은 목표물을 파과했다는 이란의 주장을 부인하거나 축소했다.

이번 충돌이 곧바로 전면전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라시아그룹의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매니징디렉터 피라스 막사드는 비비시(B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이 전면전 재개라기보다는 미국과 이란이 한 차례씩 주고받는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공격 역시 호르무즈해협 주변의 레이더와 군사시설에 한정된, 신중하게 조율된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양쪽 모두 국내 정치적 명분을 챙기면서 본격적인 확전은 피하는 ‘관리된 보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때마다 ‘자위적’, ‘비례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확전 의도가 없다는 메시지를 내왔다. 미 중부사령부가 공격 대상을 호르무즈해협 주변의 방공·관제·감시 시설로 한정하고 “비례적 대응”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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