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인권에 바친 삶…고 김병균·윤강옥 ‘6월항쟁인’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고 후대에게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깨우친 고 김병균(1948∼2023) 목사, 고 윤강옥(1951∼2023) 선생이 올해 ‘자랑스러운 6월항쟁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0일 ㈔광주전남6월항쟁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2023년 3월 세상을 떠난 김병균 목사는 목회자로서 평생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1972년 박정희 정권 때 독재를 반대하다 한차례 투옥됐다. 한때 공직에 몸담았지만 호남신학대를 졸업하며 목회자 길을 걸었다.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목격한 그는 이듬해부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1987년에는 민주쟁취 광주·전남운동본부 공동대표, 광주전남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장을 맡아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YWCA)에서 목사 30여명과 함께 13일 동안 직선제 개헌을 촉구하는 단식기도회를 열었다.
1990년대는 민주주의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 공동의장,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장기수, 양심수,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유가협),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를 지원했다. 1995년 11월에는 ‘범민련남측본부 29명 사건’으로 6개월간 구속, 1997년 5월에는 정권 규탄 시위 중 사망한 류재을 조선대 학생에 대한 경찰 폭력에 항의하다 집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2023년 3·1절 때는 전남 나주 독립운동가 김철 선생 묘소와 광주 고려인 마을에서 일본의 사죄 촉구 활동을 하다 지병이 도져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김병균 목사 박정희 군사독재 반대하다 투옥 5·18 진상규명·직선제 개헌 촉구 평생 약자·소외된 이웃 위해 헌신
윤강옥 선생은 1971년 전남대 사학과에 입학한 뒤 평생 민족민주운동에 헌신했다.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10년형을 선고받고 1년간 옥살이를 했다. 1980년 5·18 때는 항쟁지도부 기획위원을 맡아 5월27일 새벽까지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가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은 뒤 1년10개월 만에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1987년에는 민주쟁취국민운동 전남본부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며 6월항쟁에 앞장섰고 이듬해에는 5·18민중항쟁동지회 회장을 맡아 전두환·노태우 등 ‘광주학살’ 책임자 9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1989년에는 이철규 조선대 학생 사망 진상규명대책위원회 공동의장으로서 진상 규명을 촉구했고 1990년대에는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를 역임하며 책임자 처벌과 피해자 명예회복에 힘썼다. 윤 선생도 5·18 때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받다 2023년 72살의 나이에 별세했다.
두 고인과 함께 이우송·오태곤·김양임씨도 올해 ‘자랑스러운 6월항쟁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우송 성공회 신부는 1987년 광주전남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서기 겸 광주 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총무를 맡아 김병균 목사와 함께 4·13 호헌철폐 단식농성을 조직·주도하며 6·10민주항쟁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2010년대 광주전남종교인평화실천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5·18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돕는 등 이념과 교단을 초월한 연대를 이끌고 있다.
윤강옥 선생 5·18항쟁지도부로 전남도청 사수 전두환 등 ‘광주학살’ 책임자 고소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등 역임
오태곤씨와 김양임씨는 각각 전남 목포시와 광양시에서 청년·시민운동에 나서며 지역 민주주의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오씨는 1987년 민주쟁취 광주·전남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6월항쟁에 참여했고 1990년 목포민주시민운동협의회 부이사장, 2015년 목포교육연대 대표, 2024년 2024 민주화운동기념계승단체 전국협의회 고문 등을 역임했다. 현재 광양와이더블유시에이 이사를 맡은 김씨는 2015~2025년 10년간 전남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광양 대표를 맡고 광양여순10·19연구회 회장으로 여순사건 진상 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촉구했다.
㈔광주전남6월항쟁은 오는 24일 5·18기록관에서 학술대회, 26일 목포대에서 전남인권심포지엄을 열어 6월항쟁 기념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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