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멕시코, 월드컵 즐기기에 완벽하죠” 흥겨운 광장…경계도 삼엄

📌 Diğer 📰 Hankyoreh (KR) 🕐 8 saat önce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9일(이하 현지시각)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 광장에선 ‘마리아치’(멕시코 전통 악단)의 본고장답게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에 맞춰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의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흥겹게 춤추고 있었다. 주말도 아닌 화요일 대낮에 말이다.

뜨거운 태양과 선인장, 그리고 테킬라의 나라 멕시코가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기자가 찾은 과달라하라 대성당 광장과 바로 옆 리베라시온 광장은 월드컵을 즐기려는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광장 한복판에 설치된 5~6개의 대형 전광판에선 월드컵 중계 리허설과 공식 응원 영상이 나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회가 개막하면 멕시코뿐 아니라 미국·캐나다에서 열리는 전 경기가 이곳에서 생중계된다. 2002 한일월드컵 때 광화문광장처럼 이곳도 수많은 이들이 모여 함께 경기를 보는 거대한 야외 응원석이 되는 셈이다. 광장에서 만난 오투로(37)는 “멕시코 경기 티켓은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너무 비싸서 친구들과 여기서 경기를 보기로 했다”며 “벌써부터 설렌다. 경기장 못지않게 이곳 광장의 열기도 뜨거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대와 흥분 이면에는 팽팽한 긴장감도 감돌았다. 광장 곳곳에서 무장한 경찰과 군인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었다. 헬멧과 방탄조끼, 기관총은 물론 복면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완전군장 차림이었다. 멕시코 현지 치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배치된 경비 병력 규모도 상당해 보였다.

현지 시민들은 기자를 최대한 안심시키려 애썼다. 오스카르(33)는 치안 문제를 묻는 기자에게 “이 거리에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대화하고 있잖아요. 이게 답 아닌가요?”라며 웃었다. 우사보 플로렌스(24)는 “치안 우려 문제는 잘 알고 있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과달라하라와 멕시코시티, 몬테레이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안전한 곳이다. 경기장 주변이나 관광지에는 늘 경계가 삼엄하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힘줘 말했다.

자국 경기가 멕시코에서 열리지 않는데도 이곳 분위기를 즐기려고 온 이들도 있었다. 미국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경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과달라하라에 왔다는 영국인 톰(28)은 “멕시코를 너무 사랑한다. 이 나라의 활기찬 분위기만큼 월드컵 즐기기에 완벽한 도시가 또 있을까”라며 웃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리카르도 루이스(31)는 “이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믿기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의 주인공은 메시, 그리고 아르헨티나”라고 환호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하루를 꼬박 날아온 한국인도 만날 수 있었다. 한국과 체코 경기를 관람한다는 한국일(38)씨는 “카타르 대회 때보다 비싸긴 하지만 괜찮은 가격으로 표를 사서 휴가 내고 왔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한인마트에서 일하며 경비를 모아 왔다는 김옥토(26)씨는 “멕시코 여행이 버킷리스트였는데 운 좋게도 월드컵과 타이밍이 맞았다”며 “한국 대표팀의 체코전과 남아공전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식은 이틀 뒤인 11일 낮 멕시코시티에서 열리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월드컵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찬 이곳, 과달라하라의 축제는 이미 시작됐다.

📌 Kay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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