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에어로 ‘추진체 찌꺼기’는 1급 위험물…방사청, 알고도 점검 안 해

📌 Diğer 📰 Hankyoreh (KR) 🕐 6 saat önce

“물에 젖은 추진제는 폭발 위험성이 낮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장과 달리 폭발 사고가 난 ‘화약 세척실’에 있던 ‘추진제 찌꺼기’는 정부 규정상 ‘1급 위험 폭발물’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위사업청은 해당 세척실을 ‘제조·저장 시설’이 아니라며 관리·감독 대상에서 뺐으나, 노동당국은 사고 전에도 세척실을 ‘추진제 제조 공정’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었다.

10일 한겨레가 입수한 방위사업청의 ‘군용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 매뉴얼(지침)’을 보면, 폭발·화재 발생 때 인명·재산 피해를 예방한 목적의 ‘위험물 등급’에서 화약류는 1등급(폭발물)에 해당한다. 이 위험물 등급은 국제연합(UN)이 정하는 것과 같다.

매뉴얼은 1등급 화약류의 특성과 폭발 위험에 따라 6개 급수로 세분화해 분류해놓았다. 1.1급(집단폭발), 1.2(집단폭발은 아니나 파편 생성), 1.3급(집단화재), 1.4급(보통화재), 1.5급(둔감성이 큰 폭발물), 1.6급(둔감성이 매우 큰 폭발물) 등이다. 지난 1일 오전 11시59분께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세척실)’에서 일어난 폭발은 “인접 노출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인접한 무방비 상태의 저장 폭발물에 급격한 속도로 폭발을 전파하는(방사청 지침)” 집단폭발(1.1급) 양상이었다.

한화 쪽은 사고 뒤 “화약은 물에 젖으면 무력화되기 때문에 세척공실 폭발 위험을 낮게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방사청 확인 결과, 세척실의 화약·물·세척제·안정제 등이 뒤섞인 형태의 추진제 찌꺼기(잔류물질) 역시 규정상 위험물 1등급인 폭발물이었다. 방사청 관계자는 한겨레에 “(화약·물·세척제·안정제 등이 섞인 고형 추진제는) 지침상 위험급수(위험물 1등급인 폭발물)로 적용해 관리한다”며 “사고 난 56동의 폭발물이 1등급 6가지 급수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현재 수사·조사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화는 실제론 폭발물인 추진제 찌꺼기를 “슬러지(진흙 형태 침전물)”라고 표현하며 해명해왔다. 추진제뿐 아니라 사용된 세척제도 인화성물질(1,2-디클로로에틸렌)이었다. 수사당국의 현장 감식에선 세척기계와 잔류물질, 전동공구(기계) 등이 발견됐다.

방사청은 해당 세척실의 존재를 알고도 ‘제조·저장 시설은 아니’라고 판단해 단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았다. 화약류 제조·저장 시설에 대한 허가 권한과 관리·감독 책임은 방사청이 갖는다. 방사청과 달리 노동당국은 해당 세척실도 ‘추진제 제조 작업공정’으로 분류해 관리·감독해왔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지난해 작성한 ‘작업환경 측정결과 보고서’를 보면 56동 세척실은 2018·2019년 폭발 사고가 난 51동(충전공실), 70동(이형공실) 등과 함께 추진제 제조 공정(생산1팀)으로 분류돼 있다.

공단 보고서에서 56동 세척실의 ‘유해위험인자’는 금속분진(알루미늄 및 그 화합물)과 1,2-디클로로에틸렌(세척제 성분), 산화마그네슘 등 6가지로 주석(금속)을 빼곤 추진제 충전시설인 51동과 같았고, “공정 내 도구(Tool)를 세척하는 공정으로, 작업 시 유기화합물 및 중금속에 노출되고 있다”고 적혀 있다. 방사청 지침에서 ‘화약류 취급 안전관리 가이드’에는 금속분말의 위험요인으로 “공기 중 수분과 접촉으로 인한 화재·폭발 발생”이 언급돼 있다. 51동 5명(2018년), 70동 3명(2019년), 56동 5명(2026년) 등 총 13명이 추진제 제조 공정에서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겨레에 “(56동 세척실이) 위험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었다. 모든 공정에 대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위험성 평가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방위사업청은 “현재 관계기관 합동조사와 수사 진행 중이다. 사고 발생 경위와 안전관리 실태 및 관리·감독 과정 전반을 면밀히 확인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엄정하게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email protected] 김중곤 기자 [email protected] 장종우 기자 [email protected] 장현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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