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래놓고 당권투쟁 돌입한 여당…“대통령 대 대표 힘싸움 안돼”

📌 Diğer 📰 Hankyoreh (KR) 🕐 5 saat önce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내 책임 공방이 오는 8월 전당대회와 맞물리며 급격히 과열되고 있다. 비당권파는 10일 정청래 대표를 향해 ‘대표직 연임 도전 포기’를 요구했다. 이에 정 대표는 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 성과를 강조하고 ‘의원총회 생중계 추진’ 뜻을 밝히는 등 ‘당심’ 공략을 이어가며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이날 민주당은 지방선거 뒤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 책임론을 둘러싼 지도부 내 공개 충돌을 노출했다. 정 대표와 그동안 여러 현안을 두고 각을 세워온 황명선 최고위원은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를 안 하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자신의 전당대회 불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에둘러 정 대표에게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지난 8일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발언을 인용하며 “반드시 이겨야 할 곳을 졌다면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지도부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비난과 비판을 하기는 참 쉬운 일”이라고 했고, 정 대표가 임명한 박규환 지명직 최고위원은 “선거운동 과정과 결과를 함부로 폄훼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마음으로 죽도록 싸운 동지를 조롱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깊이 새기면 좋겠다”고 했다.

최고위원들의 공방을 지켜본 정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비당권파는 술렁였다. 정 대표는 회의 초반엔 “이재명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마무리 발언에선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는 말을 남겼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원론적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청와대를 향해 한 말 아니냐”고 했다. 이 대통령 순방 공항 환송 행사에 초대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정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다.

공항 환송 행사에 정 대표는 불참하고,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 총리는 참석하도록 했던 것을 두고 청와대는 이날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선관위 운영 상황 등 국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송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며 “총리 참석은 장기간 순방 일정 수행에 따른 내각 차원의 업무지시 및 당부사항 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대표직 연임 도전 포기’ 요구에 직면한 정 대표는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그는 최고위 마무리 발언에서 “계파 보스, 낙하산에 의해 줄타기해서 공천받던 시대가 마감된 것이 노무현 시대 정치개혁이었다. 그것이 1인1표 당원 주권 시대로 이어졌다”며 당원들이 호응했던 ‘1인1표제 도입’이 자신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또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무회의도 생중계하는데 의원총회는 왜 비공개인가. 의원총회도 생중계하라고 (문자)들(을 당원들이) 많이 하신다. 당원 뜻을 받들어 그렇게 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썼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많은 고뇌와 회한의 밤을 보낸다. 하지만 결론은 항상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다짐과 결의”라는 글도 남겼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조정식 국회의장을 만났다. 조 의장은 김 총리에게 “(국회에 복귀하면)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갖춘 중진 의원으로 우리 정치와 국회가 한발 더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여당이 국정을 잘 뒷받침할 수 있게 하겠다. 여야가 국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며 의장과 상의드리겠다”고 했다.

책임론을 외피로 한 여당 내 당권투쟁의 조기 과열이 여권 전체에 작지 않은 상처를 낼 거란 우려도 나온다. 한 당권파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정 대표를 향해 전대 불출마를 요구하니 되레 당원들은 정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당권 싸움이 현직 대통령 대 현직 대표의 노골적인 힘 싸움이 될 경우 전당대회에서 누가 새 당대표로 뽑히건 엄청난 후폭풍이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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