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블루스·스트리트 댄스 굿판까지…경계 허무는 ‘여우락’

📌 Diğer 📰 Hankyoreh (KR) 🕐 6 saat önce

가야금의 처연한 울림, 전자 피아노의 몽환적 음색, 가슴을 경쾌하게 흔드는 드럼 소리가 한동안 뒤섞이더니 익숙한 민요가 흐른다. “옹헤야 옹헤야 어쩔씨구~ 잘도 논다~” 소리꾼 김수인과 블루스 밴드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가 민요에 블루스 색을 입혀 재탄생시킨 ‘옹헤야’다. 블루스 리듬 위에 ‘사철가’ 등 판소리와 ‘새타령’ 등 민요를 더하고, 가야금 선율과 밴드 사운드를 뒤섞어 편곡한 ‘장마’의 일부다. 지난 1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발코니에서 펼쳐진 여우락 페스티벌 쇼케이스에서 김수인은 “블루스와 국악은 오음계라는 공통점이 있어 잘 어울린다. 신명나게 놀아보고 싶었는데, 그 꿈이 실현됐다”고 했다.

판소리, 국악, 블루스, 스트리트 댄스에 굿판까지, 우리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축제가 시작된다. 7월3~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하늘극장 무대에서 펼쳐질 ‘2026 여우락 페스티벌’이다.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라는 표어로 2010년 시작한 축제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만남을 시도하며 동시대성과 확장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리 음악’을 주제로 진행하는 올해 축제는 최초로 대중음악가 이한철을 예술감독으로, 국악인 유태평양을 음악감독으로 기용해 국악과 대중음악의 본격적 융합을 시도한다.

둘은 무대에도 직접 선다. 이한철은 개막작 ‘마침내 민요’(7월3~4일 달오름극장)에서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 채수현과 함께 다채로운 농도의 국악 크로스오버를 선보인다. 엠제트(MZ) 소리꾼 유태평양은 폐막작을 펼친다. 판소리와 자작곡, 팝 음악을 넘나들며 삶의 복잡함과 불안,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에 대한 통찰을 담은 ‘네, 다음 곡은요’(7월24~25일 하늘극장)를 무대에 올린다. 그는 “10년 전 여우락에 게스트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다양한 대중음악 밴드와 협업을 해왔다. 10년 전 품었던 국악의 확장에 대한 답변을 제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강산에, 선우정아, 하림, 안예은, 립제이 등 대중 아티스트도 대거 참여해 그동안 여우락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장르 조합 작품 12개를 무대에 올린다. 가수 강산에와 소리꾼 정보권의 ‘물꼬’(7월4~5일 하늘극장)는 ‘로커가 부르는 판소리’ ‘소리꾼이 부르는 록 음악’이라는 콘셉트 작품이다. 강산에의 노래 ‘98 아리랑’ ‘명태’ 등에 정보권의 소리가 더해지고 ‘비나리’ ‘흥타령’ 등 전통 소리에 강산에의 음악적 해석을 덧입힌다. 강산에는 판소리 ‘사철가’도 직접 부른다. 강산에는 “전통을 계승하는 분들과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섞일지 고민했다”며 “물꼬엔 물이 잘 흘러야 하듯 (국악과 대중음악이) 서로 느끼고 교류해보자는 뜻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전통에 기반한 창작 음악을 선보여온 채지혜가 함께하는 ‘원의 노래’(7월8일 달오름극장)는 국악과 팝, 재즈, 글로벌 뮤직 등이 어우러진 가운데 아쟁, 피리, 상황 등 국악기와 기타·피아노가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공연에선 선우정아가 만든 타이틀곡 ‘원’이 처음 공개된다.

세계적 댄서 립제이와 전통 연희 단체 유희, 음악가 박동석이 만나 굿과 난장, 놀이판의 구조를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낸 현대적 굿판 ‘몽중유희’(7월9일 하늘극장)도 주목할 만하다. 립제이는 “너무 다른 장르의 조합이 꿈에선 다 이뤄진다는 뜻”이라며 “다른 그림 찾기 같은 이색적 무대, 시각적으로 가장 즐거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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