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된 제주 ‘서해산부인과’ 폐원, 분만 인프라 더 취약해질 듯

📌 Diğer 📰 Hankyoreh (KR) 🕐 5 saat önce

제주에서 27년간 2만명 넘는 신생아 출생을 도운 산부인과가 인력 부족으로 문을 닫는다. 고위험 산모는 헬기를 타고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섬에서 분만 인프라가 더 열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일도2동 서해산부인과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진료 종료 및 폐원 안내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김경민 원장은 “매월 30명에서 50명에 이르는 새 생명들의 첫 울음소리를 들으며, 지난 30여년간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었던 참으로 행복하고 보람찬 여정이었다”면서도 “8월29일 저는 오랜 고심 끝에 정든 분만실을 떠나 30년의 산부인과 의사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80일 뒤면 불이 꺼지는 서해산부인과는 제주의 핵심적 분만 의원이다. 문을 연 1999년부터 올해까지 약 2만2천명의 아이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지난해만 해도 서해산부인과의 출생 건수는 870건으로, 도내 전체 건수(3160건)의 2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곳도 필수의료 인력난을 견디지 못했다. 김 원장은 “몇년간 동료 원장과 둘이서 365일 (24시간) 당직을 서야 하는 현실 속에서 체력적인 고갈은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더욱이 얼마 전 분만 후 과다 출혈로 생명이 위독했던 산모가 종합병원의 전원 거부로 본원 수술실에서 6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던 아찔한 사건을 겪으며 중압감과 책임감은 날이 갈수록 무거워졌다”고 털어놨다.

서해산부인과의 운영이 중단되면 제주의 분만 인프라는 더 취약해진다. 도내에는 산부인과를 둔 의료기관이 28곳 있지만 분만은 6곳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8곳)보다 2곳 줄었다.

저출생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의료사고 위험 등으로 분만 산부인과가 줄어드는 문제는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고립된 섬에 사는 산모는 더 위험해질 수 있다. 헬기를 타고 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송된 고위험·응급 산모는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26명이나 된다. 지난달 30일 밤에도 쌍둥이를 임신한 19주차 30대 여성이 조산 위험으로 소방헬기에 실려 대전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해 8월 제주대학교병원이 24시간 분만과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를 맡는 권역모자의료센터로 지정됐지만 아직은 필수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 신생아를 받는 산부인과가 줄어든다는 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주에서는 진짜 출산하기 힘들어지겠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안성희 제주도 보건정책과장은 “산모·신생아 응급 진료 협력 체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권역모자의료센터의 산모·태아 집중치료실도 11월까지 차질 없이 준공하겠다”고 했다.

📌 Kay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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