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영어(2) [말글살이]

📌 Diğer 📰 Hankyoreh (KR) 🕐 2 saat önce

내가 소속된 단과대 행정실에는 쾌활하고 매력적인 조교들이 모여 있는데, 그중에 피아노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이 한명 있다. 얼마 전 졸업 연주회까지 마쳤고 올여름에 졸업을 한다. 요즘 그가 틈틈이 들여다보는 책은 ‘토익 기초편’이다. 피아노 전공자로 살아가기 쉽지 않아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는데, 공부의 시작이 영어인 건 직종을 불문하고 영어 실력을 ‘기본 스펙’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건반 위에서 젊음을 보낸 예술가가 업종 변경(!)을 위해 영어책부터 펼쳐야 하는 풍경의 배후에는 우리 사회의 영어 절대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영어가 필요한가?’라고 물으면 불경죄를 저지르는 분위기. ‘뭘 하더라도 영어는 무조건 기본값이지!’ 그에 편승하여 대부분의 대학은 별다른 고민 없이 ‘글로벌 인재 양성’이란 구호 아래 영어를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모든 전공자가 같은 기준의 대학영어를 배운다. 춤만 추며 살아온 무용과 학생도, 시나리오 작가가 꿈인 국문과 학생도 영어 때문에 졸업을 못 할까 봐 전전긍긍한다. 더욱이 영어 격차가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좌우되는 현실에서 대학이 영어를 필수 졸업 요건으로 삼는 것은 불평등한 교육 자본의 대물림을 공정한 실력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물론 외교나 무역처럼 영어가 핵심인 분야라면 심화 교육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영어의 독점을 당연시하는 데 있다. 자기 공동체의 삶을 사유하는 인문학이나, 언어 너머를 상상하는 예술 분야에까지 굳이 영어책을 쥐여 주어야 할까. 각자의 학문과 삶의 맥락에 맞게 영어를 주체적으로 선택하도록 숨통을 열어주는 것이 대학 교육의 다양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 Kaynak

Bu özet Hankyoreh (KR) kaynağından otomatik derlenmiştir. Tamamı için orijinal habere gidin.

Orijinal haberi oku →
📱
News AI World — Mobil uygulama
Bu haberleri 45 dilde, anlık çeviriyle cebinde. Erken erişim için Gmail adresini bırak.
← Tüm haberlere dö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