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층 고용 25만명 감소, ‘AI 충격’ 선제 대응을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15~29살 청년층 취업자는 25만5천명 줄어,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1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중동전쟁 장기화와 인공지능(AI) 확산 등이 고용시장에 복합적인 충격을 주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고용 환경이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선 만큼, 정부는 통상적인 대책을 넘어선 근본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살 이상 취업자는 291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10만8천명 증가에서 2~3월 20만명대로 확대됐다가 4월 7만4천명으로 둔화되더니 5월엔 감소로 전환됐다. 취업자 감소는 비상계엄 선포로 정국이 혼란했던 202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유가 상승,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가 초호황을 보이고 있으나 이 업종은 고용 유발 효과가 적은 한계가 있다.
청년층 고용 상황은 심각하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인구 감소보다 일자리 감소폭이 훨씬 크다는 걸 말해준다. 중동전쟁과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인공지능 확산 충격을 가장 먼저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22년 말 챗지피티 출시 이후 인공지능 노출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청년 고용이 빠르게 감소한 반면, 50대 고용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자산 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 진입 기회마저 축소될 경우, 청년층은 자산과 소득 양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아 앞으로 큰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약 10만명에게 직업훈련과 일 경험 등을 제공하는 내용의 ‘청년 뉴딜’ 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쉬었음’ 청년만 40만명을 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런 규모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맞는 교육과 직업훈련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청년수당 등 소득 직접 지원을 확대해 청년들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도록 도와야 한다. 아울러 반도체를 넘어 조선·에너지·바이오 등으로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고, 소·부·장 생태계와 스타트업을 활성화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고용 충격이 구조적 문제로 고착되기 전에 한층 더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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