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공작원 유해 발굴, 서울 오류동 옛 공군정보부대 터에서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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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경기 벽제묘지공원에서 실미도 사형집행 공작원 유해발굴 작업을 마친 지 일주일도 안 돼 서울 구로구 오류동 옛 공군정보부대 터에서 발굴을 이어나갔으나 유해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오는 9월부터는 마지막 매장 후보지인 인천가족공원 내 팔각정 일원에서 발굴을 시도할 예정인데, 유해가 나올지는 회의적이다.

국방부와 용역 계약을 맺고 실미도 사형집행 공작원 유해발굴 실무를 진행해온 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는 11일 오후 한겨레에 “두 번째 매장 후보지인 서울 구로구 오류동 옛 공군정보부대 터인 개웅산 일대(천왕동 280-15번지)에서 2일부터 11일까지 유해발굴 작업을 했으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곳은 실미도 공작원 4명에 대한 총살형이 집행된 과거 공군부대 사격장(현 평강제일교회 자리, 오류동 산16-10)에서 900m 거리다. 이 관계자는 “매장지로 추정되는 개웅산 주변 완만한 지역을 중심으로 570㎡가량의 땅을 8일간 삽과 곡괭이를 이용해 팠으나 유해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경기 고양시 벽제묘지공원 5-2구역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벽제와 오류동은 국방부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 결과 가장 유력한 매장 추정지로 거론돼온 곳이다. 실미도 사형집행 공작원에 대한 유해발굴은 2006년 서울 오류동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이번이 다섯 번째다.

국방부는 벽제와 오류동에서 유해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마지막 매장 후보지인 인천가족공원 내 팔각정 일원(인천 부평구 부평2동 산182번지)을 9월부터 팔 계획이다. 인천가족공원은 미국에 거주하는 제보자가 8살 때 목격했다는 제보 내용에 기반한 곳으로, 제보자가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한 데다 이곳을 유해 매장지로 지목한 다른 자료나 진술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진실화해위의 조사 결과였다.

실미도 사건은 1968년부터 북한 침투 목적으로 인천 무의동 실미도 부대(공군 제2325부대 제209 파견대)에서 훈련받던 공작원 22명(총 31명 중 나머지는 훈련 중 처형 등으로 사망)이 1971년 8월23일 부당한 대우에 항거해 서울로 진입하다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자폭한 사건이다. 자폭에도 살아남은 임성빈·이서천·김창구·김병염 등 4명은 1·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상고하지 않아, 사건 7개월 만인 1972년 3월10일 형이 집행됐다. 군 당국이 이들에게 베트남전 파병을 제안하며 상고 포기를 회유했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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