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알리려 했죠”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주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해 후학들의 깊은 연구를 끌어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어요.” 한국근대여성사 연구자인 신영숙 사단법인 ‘역사·여성·미래’ 이사는 최근 일제 강점기 사회주의 여성독립운동가 27명의 생애를 산문시 형식으로 기록한 책 ‘새로운 세상을 노래한 여성들-사회주의 여성독립운동가 서사시’를 냈다. 그가 살핀 인물 중에는 그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도 여럿이다. ‘임꺽정’ 작가 홍명희의 며느리로 1927년 출범한 좌우합작 여성 독립운동 단체인 근우회 활동에 헌신한 심은숙, 일제 강점기 여성운동의 맹장으로 1926년 6·10만세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일경에 검거되기도 한 조원숙 등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27명을 근우회 계열(정종명·송계월 등 10명), 1930년대 노동운동 활동(강주룡·박진홍 등 5명), 해외 의열 활동(김알렉산드라·김명시 등 6명), 사회주의 사상 활동(고명자·주세죽 등 6명)으로 나눠 독립과 평등 세상을 위해 분투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27명 중 제대로 천수를 누린 사람은 북에서 고위층을 지낸 허정숙 정도”라면서 “해방정국에서 좌익활동을 했더라도 (사회주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전향적으로 서훈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김명시는 조선의용군 여성부대 지휘관으로 항일 무장투쟁의 최전선에서 활약해 우익지인 동아일보도 ‘조선의 잔다르크’로 불렀지만 1949년 10월 남한 경찰의 한 유치장에서 수도관에 목을 매어 죽었다고 해요. 남한 사회 반공 이념의 희생제물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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