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어 경기 선관위도 개표 오류…서울, 무번호 투표지 규정 위반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총체적 난맥상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가운데 지난 3일 치러진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도 담당자가 개표 결과를 잘못 입력한 사실이 11일 뒤늦게 드러났다. 전날 전북교육감 선거에 이어 개표 결과 입력 오류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선관위의 관리 부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모양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선관위가 위부터 아래까지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기도선관위는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내어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득표수 입력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육감 선거는 다른 공직선거와 달리 기호가 없어 추첨을 통해 투표용지 게재 순위를 결정하고 투표용지를 에이(A)형과 비(B)형으로 나눠 처리하는데, 비형 투표용지를 사용한 투표소가 개표보고시스템의 기본 순위인 에이형인 것처럼 잘못 입력했다는 것이다.
득표수 입력 오류가 발생한 곳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제3투표소로, 비형 투표용지를 사용해 후보자 순서가 안민석-임태희 후보 순이었으나, 임태희-안민석 후보 순서로 개표 결과를 바꿔 입력했다고 경기도선관위는 설명했다. 경기도선관위는 애초 안 후보가 368표, 임 후보가 337표를 득표했다고 공표했는데, 정확한 개표 결과는 안 후보 337표, 임 후보 368표였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 제2투표소에서도 개표 결과 오입력 사례가 발견됐다. 개표사무원이 초월읍 제9투표소를 제2투표소로 잘못 입력하면서 안 후보 582표, 임 후보 668표로 잘못 입력돼 공표된 득표수는 안 후보 798표, 임 후보 869표로 수정됐다. 투표소 2곳에서 잘못 입력된 득표수를 바로잡은 결과, 두 후보의 득표수는 안 후보 355만7171표, 임 후보 317만8132표에서 안 후보 355만7356표, 임 후보 317만8364표로 바뀌었다.
전날 언론 보도로 드러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제3투표소의 투표록 오입력 사례의 경우, 이를 관할하는 완산구선관위가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 4일 새벽 오류를 확인했지만 9일 오전에야 전북도선관위원장에게 늑장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선관위도 대국민 사과문을 내어 “투표록 작성 시스템 개선, 개표 결과 입력 오류 방지를 위한 지침 등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는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선관위가 내부 지침상 ‘자치구 선거인 수의 3% 내외’로 배부해야 할 무번호 투표용지를 ‘자치구당 2천개’로 통일해 배부하면서, 무번호 투표용지도 기준보다 적게 배부됐다고 밝혔다.
조현욱 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은 이날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브리핑을 열어 “무번호 투표용지는 선거인 명부에 등재된 선거인 수의 3% 내외에서 가산해 인쇄하도록 공직선거절차 사무편람에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선관위는 관내 구·시·군선관위에 2천장을 인쇄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며 “송파구를 예로 들면, 선거인 수가 56만4438명이기 때문에 3%를 적용하면 약 1만7천장의 무번호 투표용지가 교부돼야 하는데 2천장만 교부됐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무번호 투표용지의 일련번호 작성 관련 매뉴얼도 부존재해, 일련번호를 부여받는 과정에서 혼란과 선거 절차 지연이 심각하게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민석 총리는 이날 저녁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국민 참정권 침해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합동수사본부 중심으로 해서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 Kay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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