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가 북중미 월드컵에 빠뜨린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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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1차전이 열린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경기장. 경기 시작 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새어 나왔다. 전광판에 태극전사들의 이름이 한명씩 호명되자, 멕시코 현지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쏟아냈다. 반면 체코 선수들의 소개가 시작되자 당황스러울 정도로 큰 야유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멕시코인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현장을 찾은 한국 기자들은 어리둥절해졌다. ‘이게 맞아?’ 기자들끼리 서로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경기 시작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공을 잡으면 환호했고, 체코가 공격할 때는 “우~” 하는 소리와 함께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골대 뒤편 체코 응원단의 소리는 멕시코인들의 “코레아” 외침에 묻혔다. 한국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나고 횡단보도에서 만난 한 멕시코 중년 여성은 “승리를 축하한다”며 손 키스를 날렸다. 왜 이렇게까지 한국을 응원하는 걸까. 한국은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이자, A조 1위를 놓고 경쟁하는 맞수인데 말이다. 답은 명확했다. 바로 케이(K)컬처를 사랑한다는 것. 경기장에서 만난 안드리아(26)는 자신을 방탄소년단(BTS) 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내 또래 친구들은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세련되고 화려하고 멋지다. 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도 많이 본다”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멕시코와 함께 잘했으면 한다. 우리는 아미고(친구)”라고 외쳤다. 실제 취재를 위해 멕시코 현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기자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거나 먼저 인사를 해 오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 팬도 있었다. 사실 한국을 향한 응원 열기는 이미 예고돼 있었다. 월드컵 개막 불과 한달 전, 방탄소년단은 멕시코시티 공연에서 사흘간 15만 관객을 모으며 3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케이컬처의 위세는 북중미월드컵 개막식에서도 이어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싱어송라이터 이재는 멕시코 개막식 무대에 올라 월드컵 주제곡 ‘디엔에이’(DNA)를 부르며 “또 넘어져도 나 또다시 일어나”라는 한국어 가사를 선보였다. 블랙핑크 리사는 미국 개막식 무대에 올라 ‘골스’를 불렀고, 다음달 20일 결승전 하프타임 공연에는 방탄소년단이 출격한다. 개막부터 결승까지, 케이팝 가수가 축제를 장식하는 것이다. 한국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축구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 당시 독일을 2-0으로 이겼다. 덕분에 멕시코는 어부지리로 16강에 올랐다. 8년이 지난 지금도 멕시코인들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 광장에서 만난 에드가(38)는 “여자들은 케이팝 때문에 한국을 좋아하지만 (남자인) 난 축구 때문에 한국을 응원한다. 우리를 구해준 팀이다. 결국 남자든 여자든 한국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그러나 달콤한 환호는 여기까지. 오는 19일 2차전 상대는 바로 멕시코다. 이제는 적이 될 그들의 야유는 벌써부터 부담으로 다가온다. 홍명보 감독은 체코와 경기 뒤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홈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으며 경기하는 것을 봤다.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도 “멕시코 국가를 부를 때부터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김승규), “상대 홈 팬들이 일방적인 분위기를 만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이강인)고 경계했다. 홍명보호는 이제 어제의 친구에서 내일의 적이 될 멕시코의 함성을 뚫어야 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멕시코 관중들은 한국 선수들 이름이 발표되자 큰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반면 체코 선수들에 대한 야유는 뜻밖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국의 승리 후 멕시코인들은 축하의 손 키스를 보냈다. 멕시코인들은 K컬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방탄소년단과 넷플릭스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멕시코인들은 한국의 축구 실력에 감명을 받았으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이긴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는 멕시코가 적이 되어 야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의 홈 팬들의 열정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컬처와 축구 인연이 북중미 지역에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고 있다.

📌 Kay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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