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함, 영국해협서 요트에 경고 사격…영, 러 유조선 나포 이틀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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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러시아의 그림자 유조선을 나포한 가운데 러시아 군함이 영국 해협에서 민간 요트를 향해 경고 사격을 가했다. . 16일 오전 11시40분께 영국해협의 와이트 섬과 프랑스 노르망디 해협 사이에서 러시아 흑해함대 호위함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가 영국 국적의 민간 요트 ‘브라이트 퓨처’에게 경고사격을 했다고 비비시 등 영국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 민간 요트가 호위함에 “위험한 접근”을 계속해 수차례 교신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어서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호위함은 요트와의 거리가 150m까지 좁혀져서 소총으로 항로를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경고사격을 했다는 것이다. 경고 사격 직후 요트는 즉시 항로를 변경했다고 러시아 쪽은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어드미럴 그리고로비치 승무원은 국제 항해 규칙을 엄격히 준수했으며 사고 방지를 위한 모든 필요한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방부도 경고 사격이 요트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 군함이 교신을 시도한 뒤 경고 사격을 했다”며 “이 사격은 선박을 겨냥한 것이 아니고, 충돌 가능성을 막기 위한 시도였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사건은 이번 주말 스미르토스 나포 작전과 무관한 고립된 사건으로 평가한다”며 “영국 군함이 이 러시아 함정을 감시하고 있었으며, 요트 승무원에 대한 지원이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이틀 전인 14일 영국이 이 해협에서 석유를 밀매하는 러시아의 그림자 유조선 스미르토스를 전격 나포해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영국이 러시아 유조선을 나포한 것은 처음이다. 영국은 15일 이 선박의 선장을 러시아 석유를 제3국으로 이송해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경고사격을 한 러시아 군함은 수주 전부터 영국 인근 해역에 머물며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 유조선들을 호위해 왔다. 영국 해군 군함들은 이 러시아 군함을 영국 해협 전역에서 추적하고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 해역은 세계에서 가장 통항량이 많은 항로 중 하나이다. 러시아 군함의 통과 시 영국 해군이 상시 밀착 감시를 실시하는 구간이다. 일단, 양국은 이 사건이 영국의 러시아 유조선 나포와는 무관하다며 긴장 고조를 피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군함이 영국 해협에서 수 주째 순찰하며 그림자 함대를 호위하는 와중에 이런 사건들의 발생은 긴장의 고조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영국 쪽은 러시아가 영국해협에 흑해함대의 호위함을 지속 배치하는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전략적 도발로 본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영국 해협에 배치된 그리고로비치는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중무장 전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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