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아들 징역형…법원 “트럼프 행정부 활용해 부친 재판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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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의 압박 조치를 끌어내려 한 혐의로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16일(현지시각) 현지 국영 통신사 ‘아젠시아 브라질’과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대법원 제1재판부는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에게 강요·재판 방해 혐의로 징역 4년2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징역형 외에도 8년간 피선거권 박탈과 연방경찰 서기 직위 박탈도 명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은 아버지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을 중단시키려 미국 정부에 브라질 당국자에 대한 압박을 로비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 전원은 그가 부친에 대한 유죄 판결을 막기 위해 미국의 대브라질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데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또 브라질 대법관들과 연방정부 인사들에 대한 미국의 비자 취소와 경제 제재 역시 같은 목적 아래 이뤄진 조치라고 봤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사건도 담당했던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연방의원의 역할은 해외에서 자국을 상대로 로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의 행위가 브라질에 피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과 그의 부인은 지난해 7월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비판하며 브라질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올해 5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듯했지만, 미국은 이달 브라질의 무역 관행을 문제 삼아 다시 25% 관세 부과를 추진했다. 이번 판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받은 사건의 연장 선상에서 나왔다.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은 지난해 2월 미국 텍사스로 건너간 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인사들을 상대로 브라질 사법부를 비판하며 부친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당시 현직 하원의원이었지만 장기간 의회 본회의에 불참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 쪽은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판결에 반발했다. 이들은 그가 미국 쪽과 정치적 의견을 교환했을 뿐이라며 “미국의 대외정책을 결정할 권한이 없고 미국 정부 구성원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전 하원의원은 이날 판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현재 형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대통령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오는 10월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의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지만, 최근 불명예 퇴진한 은행가에게 지급된 자금과 관련된 스캔들에 휘말린 상태다. 두 형제는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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