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 5년 만에 정규 10집 ‘엑스’…“30년 활동, 감사하고 뿌듯”
밴드 넬이 10집 ‘엑스’(X)를 17일 오후 6시 발표한다. 2021년 정규 9집 ‘모먼츠 인 비트윈’ 이후 약 5년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이다. 앨범 제목 ‘엑스’에는 두가지 뜻이 겹쳐 있다. 소속사 스페이스보헤미안은 “로마 숫자로는 10을 가리키지만, 동시에 답이 정해지지 않은 미지수라는 의미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새 앨범에는 모두 11곡이 실렸다. 제작 기간은 4년. 최근 만든 곡들과 오래전 구상해둔 곡들이 함께 담겼다. 약 20년 전 처음 떠올린 곡을 지금의 밴드 사운드로 다시 다듬은 곡도 있다. 출발점이 다른 곡들이 한 앨범 안에 놓이면서, 넬의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포개지는 구성이 됐다. 사운드의 폭도 넓어졌다. 얼터너티브 록과 모던 록, 슈게이징, 오케스트레이션 등 여러 음악적 어법이 들어 있다. 다만 장르적 변화를 앞세우기보다, 넬 특유의 서늘한 정서와 선명한 멜로디가 곡들을 하나로 묶는다. 타이틀곡 ‘스위트 딜루전’은 넬이 처음으로 브라스 세션 녹음을 시도한 곡이다. 묵직한 밴드 사운드에 브라스가 더해지며 한층 공격적인 질감을 만든다. 에픽하이 타블로가 참여한 ‘루저스 레시피’도 눈에 띈다. 넬이 정규 앨범에서 피처링 곡을 수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분하게 흐르는 멜로디와 좀 더 직접적인 가사가 맞물리며 다른 결의 긴장을 만든다. 음반은 넬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디(CD)가 아닌 유에스비(USB) 형태로 제작됐다. 유에스비에는 고음질 마스터 파일이 담긴다. 소속사는 “물리적 음반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달라진 음악 감상 방식에 맞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앨범 제작 과정과 멤버들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북 ‘다이어리 오브 엑스’도 함께 선보인다. 같은 이름의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보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앨범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과 작업의 흔적, 멤버들이 남긴 기록이 담길 예정이다. 넬은 이번 앨범에 대해 “10집이라서 특별하다기보다 늘 그래왔듯 이전 앨범보다 더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며 “한국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하며 정규 앨범 10장을 발표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감사하고 뿌듯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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