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JTBC 회사채 3820억…만기 전에 갚아야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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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한 제이티비시(JTBC)와 채권단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하는 중앙일보가 발행 회사채 총 3820억원에 대해 이른바 ‘기한이익상실’을 공시했다. 만기 때까지 사실상 ‘갚기 어렵다’는 선언으로,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사채·기업어음·단기사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중앙그룹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회사채 유통 및 지급결제를 맡아온 하나은행·우리은행·한양증권 등은 만기 도래 이전 채권 회수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전날 상장 회사채 4개 종목 총 1370억원에 대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15일에는 제이티비시가 회생절차 개시를 사유로 상장 회사채 4개 종목 총 2450억원에 대해 역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기한이익상실은 회사채 발행자인 채무자가 돈을 갚기 어려운 상태에 빠져, 채권자들이 만기 도래 이전에 즉시 돈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된 상태를 말한다. 상장 채권은 발행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신용등급이 악화됐을 때 채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즉시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고 시장에 스스로 신고해야 한다.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중앙일보·제이티비시 등 중앙그룹 주요 계열 8개사가 금융권 등에서 차입한 자금은 총 2조7천억원으로, 대출채권이 약 1조2천억원이고 회사채·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등 시장성 차입액이 약 1조5천억원이다. 총 차입금액은 제이티비시가 6211억원으로 가장 크고, 콘텐트리중앙이 4555억원이다. 중앙일보, 에스엘엘(SLL)중앙,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등에 대한 금융권의 상환위험 노출액(익스포저)도 큰 편이다. 대출채권(1조2천억원)의 경우 은행이 약 8천억원, 증권이 약 900억원, 저축은행이 약 300억원, 캐피탈이 약 800억원으로 은행 비중이 63%로 가장 높다. 시장성 차입금(1조5천억원)은 개별 투자자를 포함해 보유자를 모두 확인하기에 한계가 있는데, 금융회사 보유분은 약 1942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중앙그룹의 회사채 잔액은 8243억원, 단기자금(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잔액은 1979억원으로, 합산 1조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앙일보와 제이티비시 등 중앙그룹의 주채권은행은 하나은행이며,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사채·기업어음·단기사채의 발행과 중개유통, 지급결제를 담당하는 금융회사는 주로 하나은행·우리은행·한양증권 등이다. 하나은행 쪽은 “중앙일보로부터 워크아웃 관련 공식 신청을 받은 것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현재는 채권단협의회 등 워크아웃 관련 절차가 개시된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에서 보면, 제이티비시의 경우 회사채 발행잔액은 총 4180억원이며, 올해 들어 지난 2월13일 2년 만기 930억원어치, 지난 1일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회사채 일종) 54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기업어음도 지난 5월21일 하루동안 10여차례에 걸쳐 회차마다 수십억원어치씩 발행·유통됐고, 전자단기사채도 올해 10여차례에 걸쳐 회차마다 수십억, 수백억원어치씩 발행·유통됐다. 앞서 지난 12일 제이티비시가 만기 도래한 유동화 채무(전자단기사채) 206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중앙홀딩스(지주회사), 제이티비시,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사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중앙일보는 채권단과 워크아웃 협상 돌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재 아이엠(iM)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기준 국내 일반 회사채 잔고 약 272조원 중에서 중앙그룹이 속한 ‘BBB0’ 등급 이하 잔액은 1조3300억원으로 전체의 0.48% 수준이고 중앙그룹 회사채(8243억원)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0.3%에 불과하다”며 “중앙그룹 사태가 국내 채권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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