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 불만 끄시게, 청소는 우리가”…경기소방 시니어 인력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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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관리 등 잡무에 시달리던 소방대원들이 재난 구조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경기소방이 공무직 증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시니어 인력 사업’이 일선 소방관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현장 대응력을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도내 31개 소방관서 123개 부서에 모두 236명의 시니어 인력 배치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공무직 증원이 어려운 일선 소방서의 인력난을 경기도와 31개 시·군의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해결한 ‘적극행정’의 대표적 협업 사례로 꼽힌다. 배치된 만 60살 이상 시니어 인력은 기존에 소방대원들이 도맡았던 청사 환경 관리, 시설 보수, 체험관 안내 보조 등 자잘한 잡무를 담당하며, 하루 3시간만 근무한다. 현장 소방대원들이 출동 대기 중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체력 단련 및 전술 훈련에만 몰입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이는 구조·진압 등 재난 현장 대응 능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올초 시범적으로 시니어 인력이 배치된 부서의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5%가 “근무 환경이 개선되고 부수적인 업무가 크게 경감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경기소방은 이런 성과를 토대로 도내 31개 모든 소방관서로 사업을 확대했다. 시군의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 추진해 연간 약 22억원의 재정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도 거뒀다. 경기소방은 이런 현장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시니어클럽협회와 실무협의를 열고 제도 보완에 착수했다. 우선 단순 환경 정비에 치중했던 기존 ‘공익활동형’ 중심의 인력을 자격과 능력을 갖춘 ‘역량활용형’ 중심으로 전환해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또 시니어 인력 관리로 인한 현장 대원들의 또 다른 행정 부담을 덜기 위해 부적격 인력을 걸러내는 ‘삼진아웃제’를 전격 도입하고, 직무별 표준 매뉴얼을 제작·배포해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할 방침이다. 배영환 경기소방 인사담당관은 “이번 사업은 예산 제약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기관 간 협업을 통해 현장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인 사례”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운영 기준을 촘촘히 보완한 만큼, 소방대원들이 오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본연의 업무에만 모든 에너지 조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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