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5’ ‘1004’ 황금번호판…공무원이 빼돌려 접대받았다
‘5555’ ‘9999’ ‘7979’ 등 이른바 골드(황금)번호를 빼돌려 특정 차량번호로 등록한 공무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광주광역시 서구는 17일 언론 브리핑을 열어 자동차 등록번호 위법행위를 조사한 결과, 차량 등록업무 전·현직 공무원 14명을 적발해 이 중 6명은 징계 의결 요구, 4명은 훈계·주의 처분, 나머지 공무직 4명은 공무원에 준하는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동차 등록대행업체의 청탁을 받아 자동차 번호 4자리 중 4자리가 동일한 번호(5555·4444 등), 3자리 동일번호 (6999·8880 등), 천·백 단위 번호(9000·5000 등), 상징적 번호(1004·9111 등) 등을 불법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반 민원인 차량 번호를 추출할 때 황금번호가 나오면 해당 번호를 등록한 뒤 직권으로 취소하거나 유보하는 방법으로 확보했다. 등록대행업체가 요구하면 담당 공무원들은 미리 확보한 황금번호가 포함된 숫자 10개를 제공하거나 영업용 차량 등록에만 해야 하는 특수 지정을 통해 특정 차량에 황금번호를 등록해줬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담당자들은 대행업체로부터 저녁 식사 등을 접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구는 지난 1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황금번호 등록 위법 사안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한 뒤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3년간의 자동차번호 등록 25만건을 조사했다. 이 결과 350여건이 ‘무작위 추출 뒤 선택’ 방식을 따르지 않고 직접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승규 광주 서구 감사담당관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징계 시효를 고려해 최근 3년만 확인했다”며 “자동차관리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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