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서 ‘투트랙’ 외연 확장…저탄소 철강·희귀가스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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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중심의 대규모 철강 생산기지인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저탄소 철강과 첨단소재 생산 클러스터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고로와 전기로를 함께 운영해 탄소 저감에 나서고, 제철소의 가스 생산 기반을 활용해 반도체·우주항공용 소재 신사업도 본격화한다. 탈탄소 전환과 기존 제철 인프라를 활용한 신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준공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2024년 2월 착공한 뒤 약 6천억원을 들인 단일 설비 기준 국내 최대 규모 전기로다. 광양제철소는 조강 생산능력 기준 세계 최대 단일 제철소이자 포스코 자동차강판의 핵심 양산기지다. 이번 전기로 가동으로 이곳의 철강 생산체제가 바뀐다. 기존에는 철광석과 코크스를 고로에 넣어 쇳물인 용선을 만든 뒤 전로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고로-전로 공정을 중심으로 조강을 생산해왔다. 앞으로는 기존 공정에 더해 고로 용선과 전기로 용강을 섞는 합탕 공정과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는 전기로 단독 공정을 병행한다. 전기로 신설의 핵심 목적은 탄소 배출 감축이다. 고로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기 위해 코크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반면 전기로는 이미 철로 만들어진 철스크랩을 녹여 쓰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전기로에서 생산한 조강의 탄소 배출량이 자사 고로 방식과 견줘 최대 75%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의 탄소 감축 기준연도인 2017∼2019년 평균과 비교한 수치로, 철스크랩 수급 여건과 전력 발전원에 따라 실제 감축률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전기로의 실제 가동률과 기존 고로 생산의 대체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이번 준공이 포스코 전체 탄소 배출량 감축으로 어느 정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신설 전기로는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 상용화 전까지 탄소 저감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전기로의 과제로 꼽히는 고급강 품질 확보에도 집중한다. 전기로 원료인 철스크랩은 종류와 등급에 따라 구리·주석 등 잔류 원소의 함량이 달라, 자동차강판이나 전기강판 같은 고급강을 일정한 품질로 생산하는 데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가동 초기 전기로 단독 공정에서 열연강판을 비롯한 범용재를 중심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고급강 생산에는 고로 용선과 전기로 용강을 섞어 정련하는 합탕 기술을 활용해 품질을 확보한다. 철스크랩 선별·분류와 정련 과정의 성분 제어 기술도 고도화해 2030년까지 전기로 단독 공정으로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전기로 고급강의 연구·생산·판매를 아우르는 통합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특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같은 날 포스코그룹의 산업가스 전문회사 포스코에어솔루션은 광양제철소 인근에 있는 동호안 부지에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추출한 원료가스를 정제해 제논·크립톤·네온을 생산한다. 이들 희귀가스는 반도체 노광·식각 공정을 비롯해 우주항공과 의료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생산능력은 연간 13만노멀입방미터(Nm³)로, 회사는 국내 반도체 시장의 희귀가스 수요 가운데 약 52%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우주항공용 핵심 소재의 국내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며 “철강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특수가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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