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심-주변 국제질서 넘어서야”…미국 겨냥 다자주의 강조
중국이 “전통 국제관계 이론의 중심-주변 구조를 넘어서야 한다”며 다극화된 세계의 새로운 거버넌스 설계자를 자임했다. 미국을 겨냥해서는 ‘힘이 곧 정의’이라는 원칙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구축: 중국의 이념·제안·행동’ 백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회견에 참석한 왕이 외교부장(장관)은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는 발전, 안전, 문명, 거버넌스 네 가지 차원에서 완비된 행동 틀을 구축했다”며 “국제관계의 평등, 법치화를 추진하고, 공동의 협의·건설·향유를 지향하는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통 국제관계 이론의 중심-주변 구조를 넘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서방 중심의 기존 질서에 대항하는 다극화 체제 건설을 촉구하며 ‘새 글로벌 거버넌스 설계자’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힘이 곧 정의라는 정글의 법칙을 버려야 한다”며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백서는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국을 비판할 때 언급하는 일방주의와 패권주의, 반세계화, 보호주의를 나열하고, 이를 배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누구든 주먹이 세다고 해서 그 사람이 결정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엔(UN) 중심의 질서도 강조했다. 왕 부장은 “다자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유엔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유엔의 권위와 지위가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유엔 헌장을 준수하고 주권 평등과 국제법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보장이사회를 우회하는 일방적 행동에 반대한다”며 개발도상국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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