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심·당심에 귀막고 막무가내 버티는 장동혁 대표
17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이 다수 나왔다고 한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뒤 “장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셨다”며 “실은 많은 의견들은 장 대표께서 책임지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6·3 지방선거 뒤 장 대표 책임론과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견해가 빗발쳤으나, 다수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장 대표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 의총이 처음이다. 장 대표가 물러나지 않고선 국민의힘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데 대다수 의원들의 마음이 모였기 때문일 것이다. 정작 장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침묵만을 지키다 자리를 떴다. 그는 이날 같이 논의된 ‘재선거 소청’에 대해서만 “여기서 충분히 논의되면 존중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버티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6·3 선거 직후인 4일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참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개표소 봉쇄 시위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지금은 전국적 재선거 요구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는 이유를 들어 사퇴론을 일축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서 공개적으로 의원 다수의 사퇴 요구가 확인된 만큼, 장 대표도 더 이상 자신의 선거 패배 책임을 부인하며 거취 문제를 뭉개고 넘어가려 해선 안 될 것이다. 장 대표와 측근들이 뭐라고 주장해도 6·3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참패로 끝났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가장 큰 책임이 민심을 거슬러 ‘윤 어게인’ 노선을 고집한 장 대표에게 있음 또한 명약관화하다. 장 대표가 이제 와서, 자신과 선을 긋는 선거운동을 통해 승리한 일부 지역의 성과를 자신의 공인 것처럼 강변하는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 이날 송석준 의원(경기도 이천)은 “중요한 선거에서 패하면 과감하게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책임형 임기제의 기본 속성”이라며 “장 대표가 사퇴 안 한다면 ‘찌질이’ 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민심의 심판이 내려졌는데, 자리에 연연해서야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 할 수 없다. 장 대표의 버티기는 갈수록 당과 보수 진영 전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당권 유지를 위해 ‘전국 재선거’ 같은 비현실적 주장과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탓이다. 선거관리 시스템의 합리적 개혁도 요원해지고 있다. 장 대표는 더 늦기 전에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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