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들 호르무즈 통행 꺼리자…“미국, ‘VIP 패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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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돈을 받고 해군 호위를 제공하는 ‘브이아이피(VIP) 패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해협의 통행량을 전쟁 이전처럼 늘리기 위한 아이디어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미 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국에 돈을 내고 (호르무즈해협에서) ‘호위 통항’을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일부 있다. 배에 ‘VIP 패스’를 붙이는 식”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신속 통항에는 수수료가 있을 수 있고 군사 호위가 붙는다”고 부연했다. 미 해군 함정이 돈을 받고 민간 상선에 경호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소식통들은 정부가 국방물자생산법(DPA)를 근거로 미국 보험사들에게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 대상 보험 보장을 강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내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정상화 해 물동량을 늘릴 방도를 찾으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시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이란과의 전쟁 종전 양해각서(MOU)가 서명되면, 배들이 전쟁 이전처럼 해협을 드나들 수 있다고 장담해왔다. 지난 14일엔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전세계적 연료 품귀와 유가 폭등을 해결하려면 호르무즈해협에 배가 다시 드나들어야 한다. 그러나 해운회사와 선주들은 여전히 통과를 꺼리고 있다. 종전이 아닌 휴전 연장만을 규정한 양해각서만으로는 전투가 재개될 수 있는 데다, 이란이 설치했다고 알려진 기뢰도 제거되지 않은 탓이다. 보험사들 역시 이 지역 통항이 너무 위험하다고 보고 대부분 보험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해상 물류 분석 기관 케플러(Kpler)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는 여전히 유조선 220척 등 500척 남짓한 선박이 정박해 있다. 미국 정부가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나라들이 호르무즈해협 문제에 적극 개입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호위 수수료’를 검토한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동맹인 이들 나라가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전직 미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수수료 부과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춰 유럽 국가들이 이 지역에 더 관여하게끔 하는 협상 전술”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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