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전환’ 전면 추진 삼성전자, 혁신보다 가성비 먼저 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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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전면 도입하면서 직원 한 사람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일을 대체했는지 평가(전일제 환산 방식·FTE)하기로 한 가운데, 성과 참고 지표로 ‘토큰가성비’를 함께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사용되는 토큰의 양을 기준으로 ‘투입 대비 성과’를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기업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영 판단이지만, 인공지능을 업무 혁신보다는 비용 효율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인사팀은 지난 15일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사업(DX) 부문 임원들에게 배포한 전일제 환산방식 성과 관련 설명 자료에서 인공지능 성과 참고 지표로 △토성비(토큰 가성비) △전일제 환산 방식 비율 △프로세스 재설계 등을 제시했다. 토큰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정보를 읽고 답변을 생성할 때 텍스트를 쪼개서 인식하는 기본 단위다. 회사는 이 자료에서 “인공지능 에이전트 개발·활용에 투입되는 토큰이 효율적으로 사용됐는지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ㄱ조직과 ㄴ조직이 모두 ‘10 에프티이’(10명분의 노동량) 성과를 냈더라도 토큰 사용 비용이 각각 1만달러와 1천달러라면 1천달러를 쓴 그룹이 더 높은 성과로 평가된다는 예시도 첨부했다. 전면적인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하면서 인공지능 사용 비용 절감을 핵심 기준으로 내세운 셈이다. 회사 쪽은 “토큰 가성비는 투자 대비 생산성 개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 도입에 맞춰)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인력 운영 방식을 설계하기 위한 기반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쪽이 토큰가성비를 강조하고 나선 데는 인공지능 사용료 급등이라는 현실적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들이 월 구독료 대신 토큰 사용량만큼 요금을 내는 종량제로 요금 정책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인공지능을 업무에 전면 도입하기로 한 배경에 비용 절감 목적이 깔린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내부 관계자는 “에프티이는 절감된 노동량, 토큰가성비는 절감된 인공지능 비용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인공지능 도입 뒤 생산성과 품질, 혁신 효과 등을 먼저 따져보고, 추후 노동량·비용 관련 지표를 적용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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