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조기 여성’ 추앙…‘업무방해’에 웬 영웅 운운?
대육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직원들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무실 진입을 막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른바 ‘성조기 여성’을 추앙하는 분위기가 극우 세력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다. “큰일을 했다”며 추켜세우는 목소리와 더불어 이 여성을 영웅처럼 그린 인공지능(AI) 합성 사진도 온라인에 공유되고 있다. 18일 극우 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일부 누리꾼들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끝까지 문을 막아 체육단체 직원들의 진입을 저지한 여성 ㄱ씨를 ‘올다르크’라 부르고 있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공원의 ‘올’과 14세기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를 구한 영웅 ‘잔 다르크’의 이름을 합성한 것이다. 이들은 ㄱ씨에 대해 “존경합니다. 작은 체구로 누구보다 큰 힘을!”, “구국영웅 올다르크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의 애국자” 등의 평가를 내놨다. 인공지능 합성 사진도 등장했다. 극우 누리꾼들은 ㄱ씨에게 태극기와 성조기가 그려진 갑옷을 입혀 잔다르크처럼 보이게 만든 이미지, 성조기가 그려진 망토를 입은 ㄱ씨가 폐허에 서 있고 ‘대한민국의 영웅 올다르크’라고 적힌 이미지 등을 만들어 올렸다. 힘없이 주저앉은 ㄱ씨 주변에 무궁화를 잔뜩 그려 ㄱ씨를 독립 열사처럼 보이게 만든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ㄱ씨가 만난 것처럼 합성한 사진도 올라왔다. 인공지능으로 만들다 보니 태극기의 사괘가 잘못된 경우도 있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우 인사들도 가세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변호하는 이하상 변호사는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ㄱ씨가) 놀라운 힘을 보여줬다”며 “큰일을 하신 것”, “정말 대단했다”, “저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기적적인 일”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 변호사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로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받던 중 출국정지를 당한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도 대리하고 있다. 무료 변론를 자처한 이도 있다. 같은 날 서울 송파경찰서가 ㄱ씨 등 시위 참가자들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히자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경찰을 비난하며 “무료 변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극우 세력 일각에서는 ㄱ씨의 돌발적인 행동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당시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체육단체 직원들과 시위대 간 협상을 중재해 진입에 성공하는 듯했는데 ㄱ씨로 인해 불발되면서 시위대가 더 극단적으로 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경찰에 시위대 강제 해산의 명분을 준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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