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승리 선언 “우린 초강대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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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대통령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자, 이란에선 승리를 선언하며 이란이 미국을 꺾고 “초강대국”이 됐다고 자축했다.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역내 미군기지 철수 등 더 많은 요구를 얻어내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 협상 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17일(현지시각) 이란 국영방송(IRIB)에 나와 “우리는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을 상대로 승리했으며, 그들은 공언했던 목표 가운데 어느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어 “이 양해각서를 두고 서구인들 스스로 ‘미국의 패배를 보여주는 성적표’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다음날 오전 이란 국영방송(IRIB)에 나와 “우리에게 강요된 전쟁은 우리를 무릎 꿇리지 못했고 오히려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여러분은 47년간 제재와 전쟁 속에서도 명예롭게 조국을 지켜냈다. 이런 위대함이 여러분에게 초강대국이라는 표현을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스라엘은 완전히 당했다”며 “이란은 완전한 역내 강국으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역내 미군 기지 철수 등 더욱 많은 요구를 들고나오며 향후 협상과 그 이후에도 많은 것을 얻어내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외국 군대의 철수 문제다. 이는 이란의 전략적 목표”라며 “역내 국가들이 이번 사건으로 교훈을 얻고 상호 신뢰에 기반한 집단 안보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의 농축 핵물질은 국외로 반출되지 않을 것”, “호르무즈해협에서 제공된 서비스엔 당연히 비용이 지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강경파들은 한발 더 나아가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해야 하고, 더 많은 것을 명확히 얻어내지 못한 것을 비판했다. 지난 4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회담에 참여했던 마무드 나바비안 이란 국회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개된 양해각서 전문은 지난 며칠 동안 우려를 표명하고 비판해 온 애국자들이 문제 삼은 바로 그 문서와 정확히 동일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4일 양해각서에 동결자산 해제와 미국과 그 동맹국이 지원하는 전후 재건 기금에 대한 부분이 불명확하며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한다는 것에 반대해왔다. 강경파 매체인 라자뉴스는 양해각서를 논평하며 “협상대표단의 보좌진은 동결 자산 가운데 절반이 즉시 해제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런 내용은 각서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란의 동결 자산 접근권에 대한 정의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경파를 비판하고 합의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도파인 잘랄 라시디쿠치 전 이란 의원은 엑스에 “전문이 공개된 양해각서의 정확히 어느 부분이 우리를 미국의 식민지로 만든단 말인가”라며 “어느 조항이 나라의 이익에 반했기에 전장과 외교에 나선 사람들에게 간첩이라는 혐의를 씌웠는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썼다. 미국과 종전 합의 소식에 이란에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린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 국민적 단결과 지지가 없다면 조국 수호라는 임무는 수행될 수 없다”며 협상단에 대한 지지와 단결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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