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힌트’ 줄인다…워시 의장, 통화정책 예고 방식 바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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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점도표’나 ‘포워드 가이던스’(통화 정책 방향 선제 안내)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금융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에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워시 의장은 17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는 조금 더 짧아졌고, 단순해졌다”며 “이른바 ‘포워드 가이던스’도 빠졌는데, 그게 현재의 정책 환경에는 적합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전망을 담는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취임 전부터 점도표를 비롯한 기존의 소통 방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모든 제출물(점도표)이 연필로 작성된 것을 확인했다. 큰 지우개가 달린 그런 연필”이라며 “그들(점도표 제출자들)은 6주 후든, 6일 후든, 상황이 바뀐다면 자신이 제시한 점들에 구속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점도표 미제출 이유로 “정책 운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위원들이 생각하는 향후 금리 수준을 정량 수치로 제시하는 점도표는 한국은행도 이창용 전 총재 시절에 도입해 올해 2월 금통위 회의 때부터 제시하고 있다. 한은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 7명이 6개월 뒤 기준금리 수준을 각자 3개씩 점을 찍어 모두 21개의 금리 수준을 도표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기존 가이던스보다 명확성을 높여 시장의 금리 경로에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이 전 총재 후임인 신현송 총재는 점도표 방식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 시절이던 올해 2월 언론 설명회에서 “경제의 기저 방향에 대해 진심으로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점도표를 비롯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외신 인터뷰에서는 “시장은 ‘헤드라인’(신문기사 제목)에 고착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통화정책 메시지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조건부 단서 조항은 무시하고, 자극적이거나 단순화된 핵심 문구(인상 또는 인하)만 받아들여 과잉 반응한다는 뜻이었다.

신 총재는 후보 시절 국회 청문회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커뮤니케이션 체제를 이끌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이란 단서에 변화 필요성을 담은 것으로 읽혔다. 그는 “일단 제도가 도입되면 그 작동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기간이 따르게 되는데, 그 평가작업도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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