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파 “패배자 트럼프”…‘미-이란 종전 MOU’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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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석유제재 해제와 대규모 재건기금 조성 등이 포함된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거센 비판을 내놨다. 정부·여당 인사들이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현지 언론과 우파 진영은 이란의 핵·미사일 역량을 충분히 제한하지 못한 채 제재 완화에 합의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17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우파 방송 ‘채널14’ 인사들이 총리 지지층의 불만을 대신 표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채널14 진행자와 논객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채 합의에 나섰다며 “이란에 굴복했다”, “이스라엘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채널14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유명한 이논 마갈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럼프는 패배자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을 히브리어로 “쓰레기”, “양아치”라고 부르며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협상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스라엘 형제들을 팔아넘겼다”고 주장했다. 채널14는 마갈의 비판은 “개인 계정에 올라온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보수 성향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뉴스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진과 같은 충격을 준다. 이스라엘은 완전히 뒤통수를 맞았다”며 “종전 이후 출구전략도 마련하지 않은 채 시작한 네타냐후 총리의 대이란 전쟁 도박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논설에서 “14개항 양해각서는 이란 정권에 수천억 달러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 정권은 이 자금으로 자국민을 통제하고, 헤즈볼라·하마스 등 테러단체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며, 필요에 따라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의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전력과 역내 대리 세력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합의가 이런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유 문제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그것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란이 약간 보유하지 못하는 건 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와 집권 여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공개 비판 대신 기자들과의 비공개 접촉에서 이번 합의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미 액시오스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같은 생각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가장 좋은 가족도 때로는 의견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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