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르사유궁 만찬 중 공개 서명…하메네이, 예상 뒤집고 합의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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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애초 19일로 예정됐던 서명식을 이틀 앞당겨 각자 서명한 데는 조속히 종전 양해각서(MOU)를 공개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열자는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 정보기관의 예상을 뒤집고 미국과의 합의를 승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만찬 중 돌연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에 공개적으로 서명을 했다. 곧이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테헤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자 서명이 있는 문서에 서명했다. 애초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만나 형식적인 서명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를 이틀 앞당긴 것이다. 이번 서명은 지난 14일 미국과 이란의 전자 서명에 이어, 두 번째 이뤄진 전자 서명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미국 쪽 서명자가 대통령·부통령에서 대통령 1명으로 줄고, 이란 쪽 서명자가 국회의장에서 대통령으로 바뀐 것도 보통의 일은 아니다. 앞서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전자 서명을 했고, 이란 쪽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양해각서에 전자 서명을 한 바 있다. 이들은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만나 서명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 행사는 취소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전자 서명을 한 양해각서와 이날 서명한 양해각서가 서로 다른 문서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해각서에 두 번 서명을 한 이유도 불분명하다. 다만 미 매체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해각서를 공개하라는 압력과 호르무즈해협 개방 일정을 앞당기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19일 스위스에서 열기로 한 서명식은 취소됐지만, 이날 양국이 같은 장소에서 회담한다고 스위스 외교부가 밝혔다. 미국에선 밴스 부통령, 이란에선 갈리바프 의장이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협상 타결 날짜를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14일에 맞추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관련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핵심 중재자인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협상이 타결되는 것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이를 원치 않아 자국 시각으로 자정이 넘을 때까지 합의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시차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 생일에 맞춰 타결 소식을 발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종전 양해각서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 중앙정보국(CIA) 평가는 잘못된 판단으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모즈타바의 지시를 받은 갈리바프 의장은 최고국가안보회의에 양해각서를 표결에 부쳤고, 13명 중 강경파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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