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가·부동산 동시 상승,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야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 9000을 돌파했다. 미국-이란 전쟁 종전 소식에 반도체주 중심으로 증시에 돈이 쏠리고, 부동산값 상승 기대도 높아져 일부 서울·경기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는 양상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 오른 9063.84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석달 넘게 전세계 경제를 짓눌러온 전쟁이 이달 들어 종전 국면으로 접어들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반도체 실적에 기반해 연내 ‘주가지수 1만’ 전망이 나오지만, 동시에 갈수록 쏠림과 변동성이 커지면서 과열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7500대까지 밀렸다가 불과 6거래일 만에 1500 넘게 급등했다. 그사이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3차례나 발동됐다. 이날도 상승 종목은 109개에 그쳤고 대부분(791개)은 하락했다. 과도한 변동성과 쏠림은 단타와 빚투의 위험성을 더욱 키운다.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필요한 때다. 아파트값 동향도 심상찮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경기 화성 동탄은 한주 만에 2.22%나 급등했다. 반도체 대기업과 연관된 이른바 ‘반도체 벨트’를 따라 수지, 병점 등 경기 남부 지역이 크게 올랐다. 서울(0.27%)도 높은 상승률이 이어졌다. 최근 추세를 보면, 주식 투자에서 얻은 이익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주식·채권을 처분한 자금 중 3조7천억원이 주택 구매 용도로 쓰였고, 이 가운데 1조원 이상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집중됐다. 정부는 보유세 강화 등 부동산 기대 수익률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 신규 입주물량이 부족하다는 불안 심리가 큰 만큼 공급대책 속도도 최대한 높여야 한다.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 등 경제당국 수장들은 이날 “주식·채권·외환시장은 물론 부동산 시장까지 포괄하는 통합적인 리스크 점검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시중 유동성이 과도하게 자산시장에 쏠려 경제 불균형을 키우지 않도록 정부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이란 전쟁 충격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하자 지난 17일(현지시각)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내 최소 1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도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자산시장 호황에서 소외되고 고금리에 취약한 부문의 어려움이 더 커지지 않도록 정부가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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