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망 부족해 전기 버리는데 또 영남권에 새 원전…“타당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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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인 경북 영덕군과 부산 기장군이 신규 원전 2기, 소형원전 1기의 부지 후보지로 각각 선정되면서, 부족한 송전망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다.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건설 중인 국내 주요 송전망이 지역 주민의 반대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 이미 이 지역에 몰린 ‘발전원 편중’에 대한 고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원전 출력제어 횟수는 37회로 2024년의 3회에서 1년 사이 10배 이상 늘었다. 태양광 발전 출력제어 횟수도 88회로 한해 전 31회보다 57회나 증가했다. 부족한 송전망을 두고 원전과 재생에너지가 ‘제로섬’ 경쟁을 벌이는 상황으로, 특히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의 4분의 1이 대기 중인 상태다. 지난해 5월 기준 전국의 재생에너지 접속 신청 용량 35.8기가와트(GW) 가운데 26.9GW만 접속이 이뤄져 전기를 생산하고도 적지 않은 양이 버려진다. 이는 전적으로 송전망 부족 탓이다. 지난해 기준 동해안의 송전망 용량은 11.6GW다. 이 송전망을 사용하는 발전 용량은 17.4GW다. 이 차이인 5.8GW의 전력이 송전되지 못한다. 한전은 송전망을 확충해 용량을 19GW로 늘리려 동해안-신가평 초고압직류송전망을 추진 중이지만, 지역 주민 반대가 여전하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전력망 건설 사업 52건 가운데 준공이 지연된 사업이 18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덕에 대형 원전 2기를 더 짓는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17개 시도 중 전력 자립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영덕이 속한 경북도(228%)이고, 국내 가동 원전 26기 가운데 20기가 이미 부산·울산·경주·울진 등 영남권에 몰린 상황이다. 갈수록 송전망에 대한 고민이 늘지만, 전력망에 대한 면밀한 고려 없이 원전 부지를 정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말 준공을 앞둔 새울 3·4호기도 이 지역 원전 밀집도가 늘면서 송전 우려가 제기돼왔다. 새울 3·4호기가 준공되면 원전 7기(건설 중 2기)가 있는 고리·새울 원전의 발전용량은 현재 7.4GW에서 10.2GW로 1.4배 늘어난다. 새울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은 동해안-신가평 초고압직류송전망을 통해 수도권 산업단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전송되는데, 이 경우 초고압인 765킬로볼트(㎸)의 송전선로를 통해 흘러가는 전력량도 2.8GW에서 4.6GW로 1.7배 늘어난다. 전영환 홍익대 교수(전자전기공학부)는 “보통 송전선로를 새로 까는 데 10년이 넘게 걸린다. (신규 대형 원전 2기의 설비용량인) 2.8GW면, 345㎸ 송전선로 2개를 깔아야 하는데 주민 반대 등으로 지연이 많고, 영덕은 송전선로를 아예 새로 깔아야 해 더 복잡하다”며 “(올해 말 준공을 앞둔) 새울 3·4호기조차 부족한 송전선로 건설 계획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계통 운영에 대한 고려 없이 지금처럼 설비만 건설하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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