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퀴어문화축제 불참 안창호, 당일 인권위 사무실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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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서울 퀴어문화축제 당일 인권위 사무실에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위원장은 퀴어문화축제와 맞불 혐오 집회에 동시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안팎의 비판에 직면해, 당일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퀴어축제 관련 차량운행 일지’ 등을 18일 보면, 안창호 위원장은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지난 13일 아침 9시30분께 자택에서 출발해 오전 10시50분께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청사로 출근했다. 인권위는 토요일인 이날 안 위원장이 인권위 사무실에 출근한 이유로 “인권위 직원들이 혐오표현 대응 등을 위한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권위 조사총괄과와 혐오표현대응과 직원들은 이날 퀴어문화축제와 이에 대한 ‘맞불’ 성격의 보수 기독교 행사 ‘거룩한 방파제 통합국민대회’ 현장을 방문해 혐오 표현과 물리척 충돌 예방을 위한 경찰 활동 등을 모니터링했다. 다만 안 위원장이 실제 관련 업무를 한 것인지는 미지수다. 당일 모니터링을 했던 한 인권위 직원은 “(안 위원장에게) 보고하거나 별도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그날 위원장님이 출근하셨는지 몰랐다”고 했다. 인권위원장이 모니터링 업무와 관련해 출근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한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떤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도 업무다. 기관장으로서 특별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출근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퀴어문화축제 당일 안 위원장의 행보는 큰 관심을 모았다. 안 위원장이 지난달 22일 “퀴어문화축제와 거룩한방파제 행사 모두 참석하겠다”고 밝혀 인권위 안팎의 진통이 이어진 탓이다. 거룩한방파제는 매년 퀴어문화축제 때마다 ‘맞불 시위’를 열어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이어온 단체다. 결국 퀴어문화축제 주최 쪽 거부로 인권위 부스 설치는 무산됐고, 안 위원장은 행사 전날 양쪽 모두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대응을 주요 업무로 삼는 인권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퀴어문화축제에 불참하게 된 것이다. 서미화 의원은 “안창호 위원장은 중립성을 핑계로 끝내 소수자들을 외면했다”며 “12·3 비상계엄 때는 대기조차 하지 않은 위원장이 퀴어축제 모니터링을 위해 출근을 했다는 말의 진정성도 누가 믿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인권위는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 때도 거룩한방파제 쪽 집회에서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확산할 수 있는 표현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인권위는 의원실에 제출한 ‘6.13. 퀴어축제 혐오표현 모니터링 관련 현황’에서 “거룩한방파제 행사 쪽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와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구호, 대형 스피커·방송 차량·세로 현수막 등을 동원해 반동성애 방송을 진행하는 등의 혐오 표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현 중 일부는 직접적인 폭력을 선동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으나,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특정 집단을 열등하거나 위험한 존재로 묘사해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강화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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