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쓰레기장 ‘사람 다리’, 80대 절단 수술 환자 유전자와 일치
인천 송도동 자원회수센터에서 사람 다리 하나가 발견돼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는데 결국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다리 유전자와 인천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의 유전자가 동일하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이 요양병원의 자진 신고를 받은 뒤 다리 주인으로 보이는 80대 환자의 유전자를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다. 이 환자는 최근 괴사가 진행돼 다리 절단 수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일 자원회수센터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류 중 붕대로 싼 사람 다리가 발견되면서 경찰에는 비상이 걸렸다. 6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발 크기로 미뤄 미성년자나 여성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천의 학교들에 장기 결석 학생 파악을 요청하는 등 대형 강력 사건 수사 체제를 구축했다. 앞서 경찰은 자원회수센터에 드나든 운반 차량들을 추적하며 22대(34차례 출입)의 블랙박스를 수거했다. 쓰레기 수거 지역에 있는 폐회로티브이(CCTV)도 분석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사건을 종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요양병원에서 다리를 의료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 폐기물로 폐기한 부분과 관련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계획이다. 병원에서는 “다리를 의료 폐기물 용기에 담아 버렸지만 청소 직원이 석고로 잘못 판단해 재활용 폐기물로 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용 폐기물은 일반 쓰레기와 엄격히 분리해 환경부 지정 전용 용기에 담아 위탁 처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에서 다리 절단 수술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료법 위반 소지는 없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이 요양병원에는 신경외과, 외과, 한방과 의료진이 있지만 수술을 위한 수술실이나 마취과 의료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요양병원의 조치가 불법 수술에 해당하는지는 의사협회 등의 조언을 받아볼 계획”이라며 “응급성, 수술 범위 등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모든 상황에 대해 경찰과 공유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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