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은 ‘녹조 창궐’ 연회장은 ‘세금 펑펑’…트럼프 ‘거짓말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워싱턴 곳곳에서 떠들썩하게 추진해 온 대형 개·보수 공사들이 잇따라 예산 낭비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건국 250주년을 겨냥해 ‘성조기 파란색’ 개조공사를 서두른 링컨 기념관 앞 인공연못은 며칠 만에 녹조가 발생해 초록색으로 변했고, 사비와 기부금으로 짓겠다던 백악관 연회장은 수억달러의 세금이 투입될 예정으로 드러났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1400만달러(약 214억원)를 들여 링컨 기념관 앞 인공연못 ‘리플렉팅 풀’의 물을 빼고 바닥을 파란 방수 페인트로 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이 인공연못 오염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여러 차례 비난했다. 그러나 공사 뒤 며칠 만에 연못은 녹조로 뒤덮였다. 17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과 더힐은 “바닥을 짙은 파란색으로 칠하는 바람에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해 수온이 올라갔고, 결과적으로 녹조가 창궐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전문가 진단을 보도했다. 전직 국립공원관리청(NPS) 관계자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야생동물 배설물 등으로 오염된 물의 여과 시스템이 핵심인데, 페인트칠만으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고 꼬집었다. 백악관은 “수질을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과산화수소·나노 기포 투입 등 방식은 전 정부가 하던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가 관리 현장을 중계하며 “바닥은 파랗게 잘 칠해졌는데 민주당원들이 녹조 타령을 한다”고 엄호에 나섰지만, 화면 속 연못이 누가 봐도 초록색이었던 탓에 온라인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백악관 동관을 철거하고 짓는 연회장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31일 연회장 건설 계획을 처음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재와 “다른 애국 기부자들”의 기부금으로 2억달러 (3060억원) 규모 건설비를 충당할 것이라고 했다. 비용은 조금씩 뻥튀기됐지만, 세금을 들이지 않겠다던 입장은 변함 없었다. 그는 발표 석 달만에 건설비가 3억달러로 늘어났다면서도 “비용은 나와 내 친구들이 100 % 부담한다 ”고 했다 . 지난해 12월엔 “약 4억달러(6120억원) 상당의 건물을 (미국에) 기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입수한 시공사 견적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안 쓴다’는 말은 처음부터 사실이 아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백악관에 보고된 지난해 7월11일 예비 견적서엔 ‘건설비용 2억7000만달러 중 1억달러 이상을 세금에서 충당할 것’이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심지어 백악관은 공사 초기 부지 정리 단계부터 이미 비밀경호국 예산을 전용해 집행한 상태였다. 지난해 10월20일 작성된 제안서의 건설비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3억달러와 달리 4억7800만달러였다. 올해 3월 문건에서 총공사비는 6억달러(910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 중 절반은 세금으로 충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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