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는 사장 피해 도망쳤지만, 갈 곳 없는 이주노동자들

📌 Diğer 📰 South Korea 🕐 2 saat önce

18일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온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ㄱ(27)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경북 영천의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에서 일하던 ㄱ은 지난 3일 새벽 택시를 타고 공장에서 도망쳐 나왔다. 업체는 ㄱ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이 공장에서 일한 지 한 달여 만이었다. 지난 14일에는 함께 일하던 다른 이주노동자 3명도 도망쳤다. 전체 직원 7명 가운데 생산직은 이들 4명이 전부였다. 이들은 부품의 용접, 절단, 도색 등 작업을 도맡았다. “처음 해보는 사람은 당연히 어려워요. 실수하면 사장님이 많이 때려요.” 이곳에서 3년째 일한 ㄴ(31)이 말했다. 이들의 몸에는 곳곳에 폭행 흔적이 남아 있었다. ㄱ은 용접기로 맞아 엄지손톱이 부서졌고, ㄴ은 손으로 맞아 왼쪽 고막이 파열됐다고 했다. “우리를 ‘원숭이 1번, 2번, 3번, 4번’이라고 불렀어요. 나쁜 말이에요. (한국에 오기 전에는) 이런 나쁜 사장을 만날 거라고 생각 못 했어요.” 한국어가 가장 능숙한 ㄷ(31)이 말했다. ㄱ이 먼저 탈출한 뒤에는 사업주가 수사기관에 거짓 증언을 하도록 유도한 정황이 담긴 녹취도 공개됐다. 때리는 사장을 피해 도망쳤지만 갈 곳은 마땅하지 않다. ㄴ은 8월이면 고용허가 계약 기간이 끝난다. 다른 사업장을 찾아 재계약하지 못하면 미등록 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마저도 사업주가 ‘고용 변동 신고’를 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김희정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불법 체류자가 될지도 모르는 불안감을 감수하면서 노동자들이 도망쳐 나왔다. 폭언·폭행으로 인한 사업장 변경 신고를 해뒀지만, 사업주 책임을 노동자들이 직접 증명해내야 하는 구조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는 기자회견에서 “노동부는 폭행을 피해 탈출한 노동자 4명의 안정적 체류를 보장하고, 사업주를 즉각 구속 수사해 상습적인 노동권 침해 행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고용허가제를 뜯어고쳐야 한다. 이주노동자들이 두려움 없이 신고하고, 이동할 수 있는 제도적 권리를 보장하라”고 했다. 고용노동부가 전국 14곳에 ‘이주노동자 전담팀’을 만들면서 대구 등 영남권은 제외한 점도 지적됐다. 이정아 민주노총대구본부 사무처장은 “중소사업장이 많은 대구·경북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지역 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사람들이다. 노동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구에도 전담 부서를 설치해 이주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고용노동청은 지난 15일 문제 사업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폭언·폭행뿐 아니라 임금체불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무관용으로 엄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체 쪽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업체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업체 쪽은 “다시 연락 주겠다”는 말만 했다.

📌 Kaynak

Bu haber XML kaynağından derlenmiştir. Tamamı için orijinal habere gidin.

Orijinal haberi oku →
📱
News AI World — Mobil uygulama
Bu haberleri 45 dilde, anlık çeviriyle cebinde. Erken erişim için Gmail adresini bırak.
← Tüm haberlere dö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