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환기미술관장 ‘은행나무 독살’ 의혹…“나무야 꼭 살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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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인근 보호수급 은행나무에 제초제가 주입된 사건과 관련해, 29일 부암동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장재룡 환기재단 이사장과 박미정 환기미술관장(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장)을 형법상 재물손괴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부암동 은행나무 살리미 60인’과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 사실을 알리며 △은행나무 훼손 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경찰의 엄정 수사 △환기미술관의 사죄와 은행나무 회복 비용 부담 △종로구청의 해당 은행나무 보호수 지정 및 노거수 보호 행정 강화 △정부와 국회의 ‘생명살림 입법(비인간 존재의 법적 주체성 인정)’ 착수 등을 요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월 하순 은행나무 잎이 급격히 말라 떨어지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인한 결과, 지난 4월22일 조경업체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 2명이 드릴로 구멍을 뚫고 약제를 주입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논란이 일자 환기미술관 쪽은 지난 1일 약제 주입 사실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나무 뿌리로 인한 담장 붕괴 위험 등 안전사고 예방 차원의 조치였으며, 공동소유주들에게 해결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난해 말 종로구청 녹지과의 안전진단 결과 ‘제거 사유 없음’ 판정을 받은 점을 들어, 미술관이 주민 민원과 행정 절차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 은행나무에 ‘나무와 이야기한다’는 뜻을 가진 화가 김환기의 호를 따 ‘수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김보미 법무법인 원 공익전담변호사는 “독극물 주입으로 나무의 효용이 90% 이상 상실됐다”며 “생태 보전을 위해 말 못 하는 존재를 대리해 고발을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부암동 주민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현경 미국 뉴욕 유니온신학대 교수는 “수화님(은행나무)의 상처는 현행 제도가 생명을 ‘재물’로만 정의할 때 벌어지는 비극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찾아간 부암동 은행나무 '수화'에는 나무의 회복을 기원하는 이들의 응원 편지들이 붙여져 있었다. 현장 사진을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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