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닷새째 절박한 수색…1450명 사망, 구호 기다리는 어린이 68만명
베네수엘라 강진 참사 닷새째인 28일(현지시각) 확인된 사망자가 1450명을 넘겼다. 여전히 6만명 이상이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베네수엘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450명, 부상자는 3150명, 이재민이 1만2721명이다. 약 774채의 건물이 완전히 또는 부분 붕괴되었다. 이날도 규모 4.2와 4.5의 여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추가 붕괴 위험성도 있다. 피해가 컸던 해안 지역 마을에선 부패한 주검 냄새가 퍼지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피해가 집중된 라과이라 지역과 수도 카라카스의 영안실은 시신이 밀려들며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24개국에서 2700명 넘는 구조 인원이 가세해 주말 동안 잔해 속에 갇힌 생존자 구조 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나, 기적적인 생환 소식은 조금씩 줄고 있다. 전날(27일)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다국적 구조팀의 활약 속에 11살 소년 등을 포함해 33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지만, 28일 들어 생존자 발견 소식은 뜸해졌다. 이날 오전 수도 카라카스 북쪽에 위치한 카라바예다에선 4일간 매몰돼 있던 10대 아들과 아버지가 구조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튿날엔 같은 지역에서 21살 남성이 106시간 만에 구조됐다는 희소식도 전해졌다. 로드리게스 대행은 구조 작전이 43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구조팀은 잔해 속 생존 가능성이 72시간을 기점으로 급격히 낮아진다고 보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엘살바도르 구조팀원은 “현시점에서 발견되는 이들은 아마 시신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구조 작업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의 오빠이기도 한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구조된 생명 하나하나가 기적”이라며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시간 속에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가 수만명으로 추정돼 인명 피해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1만∼1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베네수엘라 야권 운영 사이트와 유엔 등은 약 5만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또 다른 민간 웹사이트에 신고된 비공식 실종자 수는 6만명 규모다. 유니세프는 지진으로 인해 68만명의 아동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최대 676만명이 지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해 규모는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6%인 67억달러(약 10조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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