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민선 허경만 전 전남도지사 “내가 실패한 통합 성공해 감회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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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민선 전라남도지사를 지낸 허경만(88) 전 지사는 30년 전 처음으로 전남·광주 통합을 추진하던 시절이 떠오르는 듯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이내 “통합이 전남, 광주 발전에 큰 계기가 되기를 정말 바란다”고 했다. 허 전 지사는 1995년 7월1일 전남지사로 취임하면서 전남·광주의 공동 발전을 위해 도청 이전 사업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시·도 통합을 추진할 것을 공언했지만 실패했다. 허 전 지사는 최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통합이 이뤄지면 나는 출마하지 않고 광주시에서 추천한 사람을 지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면서 통합을 추진했지만 중앙정부에서 찬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도민 투표도 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중앙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허 전 지사는 1978년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 5선하며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1995·98년 전남도지사 재선을 했다. 허 전 지사는 1986년 광주시의 직할시 승격으로 광주와 전남이 분리된 것에는 전두환 정권의 ‘정치적 의도’도 있다고 했다. “전남과 광주를 분리해 경쟁시키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이 전남도청을 광주 밖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도 “도청 이전은 디제이(DJ·김대중 전 대통령)를 전남의 디제이가 아니라 목포의 디제이로 축소시키려는 정책 아니냐”며 청와대 쪽에 따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허 전 지사는 통합특별시장과 지역 정치인들이 통합 과정에서 나오는 갈등을 잘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광주광역시청, 전남도청(무안군), 전남동부청사(순천시) 중 무엇을 통합특별시청 주 청사로 삼을지에 대한 논란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통합하는 데 갈등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광주와 전남이 공동 운명체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양보하며 수습해나가야 한다”며 “갈등이 더 심화한다면 통합을 안 하는 것만 못한 경우도 생길 수가 있다”고 했다. 이어 “자기 입장과 자기 지역만 생각하다 보면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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