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배재고 ‘스벅 사과’ 거부…“학생들 마음의 준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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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으로서 아이들을 면밀히 관찰해 최대한 상처를 보듬어주려고 한다. 그 상처에 매몰되기보다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야구 경기 도중 발생한 배재고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교장은 이날 배재고 교장과 교감,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에 찾아가 사과하려고 했으나 거부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의사를 물어보니, 아직은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더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이들 생각이 제일 중요한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배재고에도 학교 구성원들이 준비가 됐을 때 의미 있는 시간을 갖자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학생들이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 선수들에게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친 것과 관련해 각계각층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 교장은 ‘놀이’처럼 퍼진 학생들의 지역 비하·혐오 행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야구부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에는 수도권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요. 아이들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참담합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개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교장은 전날 서울 송파구에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상대방을 조롱·비하하는 일체의 응원이나 표현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협회는 경기 시작 전 부적절한 응원 행위 금지에 대한 사전 안내 의무화 등 개선책을 내놨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배재고 문제를 비판했다. 최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지역을 비하하는 응원이 고교 스포츠 현장에서 여과 없이 분출됐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교육부에서는 학생 선수와 학교 운동부가 스포츠의 위대한 규칙인 공정성을 풍부하게 이해하고, 품격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사안을 계기로 두루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 문제를 조사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진위를 살피고 있다”며 “배재고 생활교육위원회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심의를 거쳐 학칙에 따라 관련 학생들을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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