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제르바이잔에도 비밀기지?…CNN “이란 공격 거점”
이스라엘이 이란 인접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비밀 군사 기지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미·이스라엘-이란 전쟁 동안 이스라엘의 작전 거점이 됐다.
시엔엔(CNN) 방송은 4일(현지시각) 미-이란 전쟁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아제르바이잔 남부에 군 기지를 뒀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가장 가까운 기지는 이란 북부 도시 타브리즈로부터 약 60마일(96㎞) 떨어져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곳에 수십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특공대·특수부대와 헬기 탑승 전투부대,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까지 포함됐다.
이스라엘이 기지를 만든 건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1월 중순이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시위 유혈 진압을 규탄하며 무력 동원을 으르고 있었다. 이스라엘도 이에 맞춰 도청 장치와 정보 자산을 아제르바이잔 남부에 설치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계획을 잠시 철회했지만, 이스라엘은 스텔스기와 특수부대를 보내 기지를 계속 구축했다.
이스라엘은 애초 이곳을 이란 내 포로 억류 등에 대비한 기지로 쓸 계획이었다. 군용기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돼 탈출한 조종사가 고립될 경우 여기에서 구조대를 보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월28일 이란 전쟁 발발 뒤 이곳은 이란군 움직임을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이란 내부로 드론을 날리는 거점으로 쓰였다.
예컨대 이스라엘군이 3월4일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부문 수장 라흐만 모가담을 공습으로 살해했을 때 아제르바이잔 내 기지가 역할을 했다. 이튿날 이란군은 아제르바이잔 나흐치반 국제공항 등에 드론을 날려 응수했다. 당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을 “추악하고 비겁하며 뻔뻔하다”, “테러 행위”라며 비난했다.
시엔엔은 최근 몇년 새 이스라엘과 밀착해온 아제르바이잔이 기지 건설을 묵인하거나 공모했을 거라고 봤다. 미·이스라엘-이란 전쟁 1달여 전인 1월26일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찾아 알리예프 대통령과 외교 당국자를 만났다. 이스라엘이 아제르바이잔 내부에 기지를 계속 짓던 시점이었다.
시엔엔은 “두 나라는 상업·군사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스라엘 석유(수요)의 상당 부분을 공급한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첨단 무기를 판다”고 짚었다. 다만 주미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대변인은 시엔엔에 “아제르바이잔 영토가 제3국에 대한 작전에 이용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아제르바이잔 외에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소말릴란드(소말리아 분쟁지역) 등에도 비밀 기지를 운용했다. 이란을 서쪽, 남쪽, 북쪽에서 둘러싸고 타격 거점을 만든 셈이다. 시엔엔은 “이는 이스라엘군의 작전 범위를 수백마일 확장해 이란 영토 깊숙이까지 닿게 했다. 이들 전진 기지는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의 표적을 상대로 반복적인 공격 물결을 이어가도록 해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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