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나무’와 사슴뿔…신라 금관에 숨은 북방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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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리며 국립경주박물관은 그동안 발굴된 신라 금관 여섯 점을 처음으로 한데 모아 전시하는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을 열었다. 마침 그즈음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로 받고 기뻐하는 사진이 공개돼, 신라 금관은 화려한 왕관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 화려한 형태는 고대 신라인의 정신세계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신라문화의 기원에 대한 단서를 품고 있다. 신라 금관은 머리띠 위에 3개의 ‘산’(山)자형 또는 ‘출’(出)자형 나뭇가지 모양과 2개의 사슴뿔 모양을 세운 것이 전형이다. 이 중 ‘산’(山)자 모양 나뭇가지 장식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핵심 관념인 ‘우주수’(Cosmic Tree) 혹은 ‘생명의 나무’를 상징한다. 사슴뿔 모양 장식은 북방 유목민족이 사슴을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영혼을 인도하는 영적 매개자로 숭배했던 문화와 연결된다. 또한 서봉총 금관의 경우 나뭇가지 위에 새 세 마리가 앉았는데, 시베리아·알타이·몽골 등지에서는 새가 족장의 모자(관모) 위나 나무기둥(솟대) 위에 있는 도상이 흔히 발견된다. 금관 전체에 매달린 작은 원형 금판(달개·금방울)과 굽은 옥(곡옥)은 화려함을 극대화한다. 이처럼 무수히 매달린 원형 금판은 바람이 불거나 움직일 때마다 빛을 반사하며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어 마치 시베리아 샤먼들이 의복에 수많은 청동거울이나 방울을 달아 소리를 냈던 것과 상통한다. 따라서 신라 금관은 북방 유목민족의 샤머니즘 신앙과 연계됐다고 볼 수 있다. 그 흔적은 무속신앙에서 무당이 굿을 할 때 흔드는 방울에 여전히 남아 있다. 황남대총은 왕의 무덤(남분)에 이어 왕비의 무덤(북분)이 축조됐는데, 금관이 출토된 곳은 북분, 즉 왕비의 무덤이었다. 서봉총도 여인의 무덤으로 추정돼, 금관이 여자가 쓰던 것일 가능성이 있다. 금령총은 금관과 기타 부장품이 최고권력자인 마립간 수준이면서도 크기가 아주 작아 왕자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금관총에서는 ‘이사지왕’(尒斯智王)이란 글자가 새겨진 칼이 출토됐으나, 당시 그런 이름의 국왕이 존재하지 않아 왕이 아닌 최고위층 인물로 추정한다. 이처럼 신라 금관은 왕관이라기보다는 최고위 신분이나 가문의 종교적 상징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금관은 아주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져 착용시 쉽게 변형되거나 훼손될 수 있다. 가느다란 금실로 달아놓은 달개의 무게를 지탱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실제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서봉총 발굴 당시의 상태는 피장자 머리에 씌워졌던 것이 아니라 금관의 윗부분이 피장자의 턱 쪽을 향하도록 거꾸로 내려와 얼굴 전체를 덮은 상태로 발견됐다. 주검을 매장할 때 고인의 얼굴을 보호하거나 장식하기 위해 안면에 덮어씌운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학계에서는 신라 금관이 실제 사용을 위한 것이 아닌 부장용(장례용) 물품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신라 금관과 매우 유사한 모양의 금관이 실크로드의 서쪽 끝에 해당하는 아프가니스탄 북부 박트리아 틸리아 테페 고분에서 1978년 발굴된 바 있다. 1세기경 중앙아시아 고대국가인 쿠샨왕국의 귀족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황금 장식물 수천 점이 출토됐다. 이 가운데 금관은 양쪽의 세움 장식이나 그 위에 새 두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 신라 금관, 특히 서봉총 금관과 유사하며, 금실을 꼬아 장식을 매단 것도 똑같다. 금실로 장식을 연결하는 공예 기술은 백제나 고구려의 금 장신구에서는 볼 수 없는 신라만의 기술인데, 동일한 기법이 틸리아 테페 금관에서 쓰인 것이다. 사슴뿔 장식을 한 금관 일반으로 확대해보면, 그 사례는 실크로드 서쪽에서 동쪽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발견된다. 스키타이 문화를 이은 사르마트의 1~2세기 금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사이에서 발견됐는데 상단에 생명수와 수사슴, 염소가 장식돼 있다. 5개의 나무 양 끝에는 새 2마리가 장식돼 있다. 특히 생명수의 나뭇잎과 머리띠 부분의 하단 장식은 모두 작은 고리로 연결돼, 관을 쓰고 움직이면 금판들이 움직인다. 이는 신라 금관에 매달린 달개와 구조가 같다. 중국 베이징국가박물관에는 선비족이 세운 나라 북위(386~534년)의 유물로 내몽골 초원에서 출토된 5세기경의 사슴뿔 2개를 단 대형 사슴 머리 황금 관모 장식이 있다. 선비족의 사슴 형태 황금 관모 장식은 주로 여성용이었다는 설이 있다. 틸리아 테페의 금관이나 사슴뿔 장식을 한 금관은 생명수와 사슴뿔, 새 등의 장식이 동일하고 기법과 구조가 유사해 신라 금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신라 금관은 크기나 화려한 장식성에서 실크로드에서 발견된 앞선 금관들을 뛰어넘는 신라만의 독자적인 성취와 예술성을 구현하고 있다. 그 아름다운 형태는 불교가 도입돼 널리 퍼지기 이전에 신라인들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친 문명, 즉 고대 신라인들이 교류했던 문명이 실크로드를 따라 동에서 서까지 널리 분포했던 북방 유목민의 문명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승현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증권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7년을 다니다 작은 금융자문회사를 차렸다. ‘선진’ 금융을 보급한다고 했으나 그 환상이 깨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혼자 영국 런던의 내셔널갤러리와 호텔에서

A special exhibition at the Gyeongju National Museum showcases six Silla gold crowns, highlighting their intricate designs and historical significance. These crowns, featuring tree-like and antler motifs, are believed to reflect the spiritual world of the ancient Silla people and their connections to northern nomadic cultures. The decorative elements, such as dangling gold plates and comma-shaped jade, likely symbolized shamanistic beliefs, echoing practices found in Siberian shamanism. Evidence suggests these crowns may have served as religious symbols for high-ranking individuals or families rather than practical headwear, with some found placed over the deceased's face.

The Silla gold crowns offer a tangible link to the spiritual and cultural exchanges between ancient Korea and the northern nomadic civilizations along the Silk Road, revealing a broader Eurasian influence on Korean art and belief sys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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