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항 직접마중, 환영 인파는 축소…시진핑에 최고 예우로 밀착 관계 과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탄 전용기가 8일 정오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박수와 환한 웃음으로 시 주석 부부를 맞았다. 김 위원장은 공항에 나가 직접 영접하는 최고 수준의 의전을 통해 공고한 북-중 관계를 과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은 이날 오전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에서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다. 2019년에 이어 7년 만에 시 주석을 안방에서 만나는 김 위원장은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그를 맞이했다. 시 주석 부부는 비행기에서 내려 김 위원장 부부와 악수했고, 북한 어린이들이 시 주석 부부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공항 청사에는 양국 국기인 대형 인공기와 오성홍기가 걸렸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조중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불패의 친선단결 만세”라는 문구가 한글과 중국어로 나란히 쓰여 내걸렸다. 흰색 모터사이클을 탄 북한 호위 병력과 북한군 의장대도 모습을 드러냈다.
평양 시내로 향하는 길과 환영행사가 펼쳐진 김일성광장은 북-중 우호 관계를 강조하는 상징들로 가득찼다. 시 주석이 탄 차량은 오토바이 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 정중앙에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대형 초상이 걸렸고, 양쪽에는 “조중 우의는 만고에 푸르리라”, “깨뜨릴 수 없는 조중 우의와 단결 만세”라는 표어가 자리했다.
시 주석 부부가 광장에 도착한 뒤 백마로 구성된 기마대 기병이 대열을 갖춰 맞이했고, 군악단은 환영곡을 연주했다. 두 정상은 함께 사열대에 올라 북-중 양국 국가 연주를 들었고,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이어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습근평 동지의 건강을 축원합니다”라고 외치는 인민군 3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날 환영식은 대규모 군중의 참여 속에 이뤄졌다. 평양 시민과 어린이들은 북·중 깃발과 중국어로 ‘환영’이라고 쓰인 손팻말, 꽃, 풍선 등을 들고 중국 최고지도자를 환영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붉은 융단을 따라 걸으며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환영 인파 규모는 중국 최고지도자의 14년 만의 방중이었던 2019년 방문 때보다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은 공항 영접 때도 1만여명의 인원을 동원했지만, 이번에는 이를 생략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무개차를 타고 진행하는 카퍼레이드도 없었다.
이후 시 주석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외빈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북-중 정상회담도 이날 오후 영빈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중 관계 발전과 경제협력 확대, 한반도 정세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북에 중국 쪽에서는 시 주석의 최측근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서열 5위)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수행했다. 중국 매체들은 공항 영접과 환영 행사 등에 참석한 북한 쪽 인사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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