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철가방 게임·육아일기…‘뉴트로’ 예능이 뜬다

📌 Diğer 📰 Hankyoreh (KR) 🕐 1 saat önce

이제는 추억 속 물건이 된 ‘중국집 철가방’이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유재석 캠프’에 등장했다. 유재석이 화려한 손목 스냅을 자랑하며 철가방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자, 안에 든 물건이 보일락 말락 한다. 캠프 입소자들은 눈을 가늘게 뜨고 철가방 안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철가방 게임처럼 과거 버라이어티 예능의 단골 아이템들이 최근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한 소재와 형식을 신선한 인물, 콘셉트와 결합한 이른바 ‘뉴트로’(뉴+레트로) 예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10부작 예능 ‘유재석 캠프’는 이런 추억 속 게임을 적극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유재석과 이광수, 변우석, 지예은이 일반인 입소자들을 모집해 2박3일 동안 각종 게임을 하고 노는 숙박 예능으로, 넷플릭스와 ‘대환장 기안장’의 정효민 피디(PD) 사단, 유재석이 뭉쳐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공개 일주일째인 지난 3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티브이(TV) 쇼(비영어) 부문 5위에 진입했다.

다른 숙박 예능과의 차별점은 입소자들이 2박3일 동안 휴식을 취하거나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는 게 아니라 다 함께 ‘놀아재낀다’는 것이다. 이들이 하는 게임은 2000~2002년 방영된 문화방송(MBC) 예능 프로그램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을 연상케 한다. 진행자 유재석이 퀴즈를 내면 깔고 앉은 방석을 꺼내 정답을 맞히는 ‘방석 퀴즈’, 철가방 안에 든 물건을 ‘매의 눈’으로 알아맞히는 ‘철가방 게임’, 아침에 일어나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동요를 부르는 ‘기상 미션’ 등이다. 방영 전 ‘동거동락’의 일반인 버전이라는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윤신혜 작가는 “‘동거동락’ 같은 수련회 감성을 살리고 싶어 체육관 같은 장소를 떠올렸다”며 “전국의 수련원과 체육관을 직접 답사했다”고 했다.

2000년대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지오디(god)의 육아일기’도 주인공을 바꿔 부활했다. 웨이브가 지난 1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12부작 예능 ‘티엑스티(TXT)의 육아일기’다. 2000∼2001년 방영한 ‘지오디의 육아일기’ 포맷이 4세대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만나 25년 만에 부활한 것으로, 14개월 아기 유준이를 돌보는 모습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멤버마다 몸으로 놀아주기, 요리와 기저귀 갈기, ‘껌딱지’처럼 옆에 붙어 있기 등 역할 분담을 하는데, 과거 ‘지오디의 육아일기’가 그랬던 것처럼 육아에 서툰 이들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원조 멤버인 지오디의 손호영과 김태우도 출연한다. 웨이브는 이와 함께 ‘지오디의 육아일기’도 선명한 화질로 개선해 시청자들에게 공개했다.

앞서 2024년 여름과 지난해 11월 에스비에스(SBS)플러스와 케이(K)스타에서 시즌2까지 방영한 ‘리얼 연애실험실 독사과’는 연인의 사랑을 시험한다는 파격적인 콘셉트의 관찰 예능이다. 의뢰인이 연인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사연을 신청하면 매력적인 이성이 의뢰인의 연인에게 다가가 유혹하는 식이다. 이는 2006∼2009년 올리브 채널에서 방영한 ‘연애불변의 법칙’을 연상케 한다. ‘연애불변의 법칙’ 또한 의뢰인의 연인이 이성의 유혹 앞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는 콘셉트로, 선정성 논란에 휘말려 막을 내린 바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예능이 레트로 콘셉트를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시장성이 검증된 아이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그 당시 예능을 봤던 이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자극할 수도 있다”며 “젊은 세대 역시 유튜브 등을 통해 옛날 영상을 접한 바 있어 이런 콘셉트가 마냥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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