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첫 선생님, 보육교사가 움츠러든다 [왜냐면]
최근 교육부의 ‘2025 보육통계’에 따르면, 저출생 여파로 원아 수가 줄면서 어린이집이 단 한곳도 없는 동네(읍·면·동)가 6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육 인프라의 공백이 더 깊어질 거라는 우려 속에,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까지 현장에 가중되면서 보육교사의 어깨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안전사고에 대한 보육 교직원의 심리적 위축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어린이집안전공제회가 지난해 발표한 ‘어린이집 안전사고 관리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집이 경험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어려움 중 ‘안전사고의 발생이 전적으로 교사 과오 및 관리자 책임이라는 인식’이 58.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영유아기는 신체, 정서, 인지 등 전반적인 성장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시기로, 안전사고의 원인 역시 영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해 다각도로 분석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기에는 위험을 예측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 미숙하다. 넘어짐, 부딪힘 등의 사고가 빈번한 것도 발달 특성에 기인한 현상으로 보는 것이 균형 잡힌 시각이다.
영유아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주변 환경을 자유롭게 탐색하며 호기심을 충족할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사고에 대한 보육 현장의 책임이 무거워질수록 아이들은 통제와 제약의 말을 더 많이 들으며 자랄 수밖에 없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어린이집안전공제회는 보육 현장의 이러한 고충을 헤아려 전국 보육 교직원을 대상으로 권익 보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법률 분쟁을 지원하는 것이 교육의 주요 골자다. 교육 현장에서 초임 교사들을 만날 때면, 이들이 안고 있는 불안과 긴장이 강단까지 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자신을 보호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질수록 보육 현장에 감도는 긴장의 분위기 또한 보육교사가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된다.
보육교사의 권익 보호는 단순한 처우 개선의 문제가 아니다. 교사의 심리적 안정감은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안전하고 신뢰받는 보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토대가 된다.
우리는 흔히 폐회로텔레비전(CCTV), 안전 지침 등의 시스템이 보육 현장을 지켜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교사의 진심 어린 미소와 따스한 눈빛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보육교사가 아이들의 서툰 숟가락질을 응원하고, 첫걸음을 지켜보며, 때로 오해 섞인 시선을 감내하면서도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포기하지 않고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올해는 안심 보육환경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논의되길 기대해 본다. 보육교사의 권익을 지키는 일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과 같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보육 현장을 위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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