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만뒀어’보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가 먼저
해마다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 밖으로 나온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상당수는 학교 안에서 이미 마음이 무너지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학교를 나온 뒤에도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학업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다. ‘왜 그만뒀어’라는 추궁보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자문이 먼저여야 하는 이유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정보를 모았다.
2024년 기준 학령기 청소년(6~17살)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은 약 17만3800명으로 추산된다. 해마다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만 해도 5만 명을 넘는다. 교육통계연보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은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3만2027명으로 잠시 줄었다가 2022년 5만2981명으로 다시 늘었고, 이후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대학 입시를 고려한 경우도 있고,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 부모의 권유로, 또는 잠시 쉬고 싶어서 나온 청소년도 있다. 초·중학교 시기에는 부모 권유로 대안교육이나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고등학생의 경우 가장 주요한 원인이 심리·정신적 문제다.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5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서 밝혀진 학교를 그만둔 이유 1위는 심리·정신적 문제(32.4%)였고, 이 비율은 2018년 17.8%, 2021년 23.0%, 2023년 31.4%로 해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난 청소년들의 어려움은 학교 밖에서도 이어진다. 오히려 공간과 관계를 잃은 자리에 사회의 낙인이 새로운 짐으로 얹히기도 한다. 2025년 실태조사에서 최근 2주간 일상이 멈출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학교 밖 청소년은 31.1%였다. 같은 연령대 재학생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은둔을 경험한 비율도 35.1%였다.
이 수치의 배경에는 ‘사회적 낙인’이 깊게 자리한다. 학교를 그만뒀다는 이유만으로 문제 청소년으로 분류되는 경험은 깊은 상처를 남긴다. 학교 이탈 이후 삶을 재설계할 방법이 적다는 점도 한계다. 전문가들은 사회 전체의 시선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 밖으로 나선 청소년이 부딪히는 또 다른 문제는 진로 불안이다. 향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31.4%였고, ‘진로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모르겠다’(42.4%), ‘적성을 모르겠다’(41.2%), ‘진로를 생각하면 불안하다’(40.9%)는 응답도 이어졌다. 그렇다고 학업 의지까지 없는 건 아니다. 학교를 그만둘 당시 검정고시 준비를 계획했다는 응답이 70.7%였고, 대학 진학 준비 비율도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의지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학교 밖에 나오는 순간, 학습 공간도 정보도 관계도 끊긴다. 학교를 그만둘 당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인 ‘꿈드림’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은 청소년은 응답자의 54.2%이다. 2023년 실태조사(48.3%)에 비해 늘었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운 청소년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모른 채 학교 문을 나서고 있는 셈이다.
전국 222개소에서 운영 중인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은 성평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곳으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2015년 5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만 9~24살 학교 밖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심리·진로·가족관계 상담부터 검정고시 대비, 학습 멘토링, 직업 체험과 인턴십, 건강검진, 급식·교통비 지원, 동아리 활동까지 필요한 지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일례로 서울시 꿈드림(seoulallnet.org)은 고립·은둔 청소년 자녀를 둔 보호자를 대상으로 ‘고립은둔 청소년 보호자 멘토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아이의 미디어 중독 문제부터 관계 맺기, 관계 회복 등 다양한 주제로 전문가 강습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학교 밖 청소년이 거주지 인근 꿈드림에 등록해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월 최대 5만원의 포인트가 충전되는 ‘꿈울림카드’를 운영한다. 지급된 포인트는 생활필수품이나 도서 구입, 문화 체험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국 꿈드림의 프로그램은 각 지역별 꿈드림 누리집에서 검색할 수 있다.
꿈드림이 학업·진로·자립을 아우르는 종합 지원 공간이라면, 전국 240여 개소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만 9살부터 24살까지 청소년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심리·정서 지원에 더 특화되어 있다. 개인·집단 상담, 심리검사, 위기 개입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중 ‘청소년 동반자’ 프로그램은 집 밖으로 나오기 힘든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속 전문 상담사가 청소년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정기적으로 상담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고립·은둔 상태가 장기화된 경우라면 성평등가족부의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지원’ 사업도 알아볼 수 있다. 2024년부터 일부 꿈드림에서 운영을 시작, 참여 지역을 늘려가고 있다. 전담 인력이 조기 발굴부터 상담, 회복·치유, 사후관리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주 지역 인근 꿈드림센터에서 문의할 수 있다.
각 지역 꿈드림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지원도 다양하게 펼친다. 올해는 지역별 대학의 2027학년도 입시 전형 주요 사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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