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디커플링…지수 아닌 기업에 집중해야

📌 Diğer 📰 Hankyoreh (KR) 🕐 2 saat önce

코스피가 올해 들어 8800까지 치솟고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6~7위를 넘나드는 상황인데도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코스닥 투자 비중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5월 하순 고점까지 상승 폭은 16%인데, 이 수치도 지난 주말 급락에 따라 10% 아래로 내려왔다.

어찌 보면 코스닥의 상대적 부진은 당연하다. 코스피의 상승이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관련 기업들에 집중된 반면,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바이오 기업이다. 이차전지와 로봇 관련 기업이 시가총액 10위 내에 진입했지만, 글로벌 증시의 핵심축인 인공지능과 관련 인프라 기업의 수는 일부에 국한되어 있는 셈이다.

이런 점은 코스닥 기업 중 전기/전자업종지수가 코스닥 전체 지수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코스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5월 하순 고점까지 78%나 상승했다. 게다가 코스닥 시장에는 수출보다 내수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수출과 내수 경제의 디커플링 하에서 코스닥 기업의 이익 증가는 미미한 수준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높은 수준으로 오른 금리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사실 코스닥 기업들의 경우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가 중요한 경우가 많다. 단기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위상이 한 단계 이상 올라갈 기업을 키우는 게 코스닥 시장의 원래 목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코스닥 지수는 대부분 구간에서 코스피에 비해 높은 주가수익배율을 나타낸다. 이런 구조는 금리에 취약하다. 먼 미래의 이익은 금리로 할인되어 현재 가격에 포함되는데, 금리 상승은 할인율을 키워 현재 가치를 떨어뜨린다.

마지막으로 코스닥 시장 진입과 퇴출의 문제다. 지난 20년간 코스닥 시장에는 1350여개 기업이 진입했지만 퇴출은 415개에 그쳤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8.6배 커졌지만, 가격 지수는 1.6배 정도만 오른 것이다. 당연히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업들이 많이 진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세상은 빠르게 변하며, 한때 새로운 것으로 판명된 기술이라도 옛것이 되면 폐기될 수밖에 없다. 엄정한 퇴출 절차가 없으면 성장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돈이 흐르는 구조가 유지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 주도의 유동성 공급 역시 비효율적 자원 배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정부들의 유동성 공급을 통한 신산업 육성 정책이 제한적이고 일시적 성공만을 거둔 것 역시 이러한 구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코스피, 코스닥 어느 시장에 있든 현재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과정에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기업, 자신의 분야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기업, 그리고 그러한 기대에 비해 비싸지 않은 기업을 고르는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환경에서는 먼 미래의 이익보다 가까운 미래의 이익, 그리고 고금리를 견딜 수 있는 재무적 체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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